아래 성매매관련 글에서 저는 오히려 공포를 느낍니다.
진지 빨고 쓰자면
세상은 욕구로 돌아갑니다. 욕구를 얼마나 만족시키는가가 가장 큰 이슈죠.
욕구가 100에 능력이 70이면 욕구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욕구가 700에 능력이 70이면 범죄의 동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우리 사회는 끝없이 욕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얼짱, 몸짱을 끝없이 보여주고, 선망의 대상인 아이돌과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에 스포트를 날리죠.
거기에 열광하며 너도나도 헬스하고, 비싼 클리닉 받고, 명품옷, 명품가방, 명품차...
과연 미디어만이 죄악일까요? 거기에 동조하여 그 세태를 부추기는 우리에게는 죄가 없을까요?
성매매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감이야 동감합니다.
성매매를 하겠다고 결정한 개인에게 책임이 있고, 그게 범죄라는 것에도 이견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매매를 하게끔 개인을 몰아간 사회, 나아가 그 구성원 전체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성매매하는 년, 더러운 년...이런 말을 할 정도로 본인들은 순결무구하다고 생각하는지.
주말에 클럽에만 가도 성의 노예가 되어서 헠헠대는 발정난 사람들이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거기서 부비부비하며 욕망을 발산하는 것과 성매매가 뭐가 다른지는 글쎄요, 얼씬도 한 적 없는 저같은 사람으로썬 분간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동일하다고 느끼죠.
욕망의 해소라는 측면에서보면 사회적으로 용인을 했다와 안했다의 차이만 있을 뿐, 부도덕하고 문란하다는 점에선 제 입장에선 똑같습니다.
...이런 세태에 대한 인식은 차치하고서라도,
비록 개인이 잘못을 저질렀다하더라도 모든 개개인에게는 사연이 있고, 거기에 따른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걸 모르는 타인이 함부로 매도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이 법상으로, 사회 일반적으로 죄악, 터부시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요.
도덕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닙니다.
윤리적인 문제는 철학적으로 끝없이 논의되고 있고, 절대악이라고 정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재해있죠.
물론, 살인이나 강간, 절도 등은 말할 것도 죄악이며 앞서 이야기한 가변적인 문제는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성매매라는 문제는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필요악이라고 말하듯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제이며, 어쩔 수 없는 개인의 사정이라는 것을 참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필요 이상의 공격성이나 결벽 성향은 융통성과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있는 커뮤니티인 만큼 어느 정도 이해와 배려의 마음가짐을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범죄자도 인정해야하냐?라는 댓글에서 슬픔과 공포를 느낍니다.
범죄자는 인간이 아닙니까?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생활고를 못이겨 분유를 도둑질한 싱글맘이나 3년넘게 임금을 체불당한 끝에 분노해 공장에 불을 지른 노동자도 범죄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불쌍하다면서 동정할 분들이, 그 뒤에 깔려있을지도 모를 사연의 가능성마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욕하는 건 너무 어린 행동이 아닐런지요.
야밤에 재미없고 지루한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