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오늘 여자친구랑 사상 최악이자 가장 후회되는 데이트를 하고 온 22살 남자 입니다. 저에게는 1년하고 반년 좀 안되게 사귄 정말 너무 사랑해서 탈인 1살 위 여친이 있습니다.
저는 곧 방학을 하고 반년이 지나면 졸업하고 군대를 갑니다. 그 전에 여친이랑 많은 추억을 쌓고 싶죠. 여친은 저랑 사귀기 시작했을때 부터 학교를 휴학 하고 직장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랑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도 바빠서 주말에만 볼 수 있죠.
어제는 방학전 마지막 데이트였습니다. 평소에 못가는 양떼목장도 가봤고 식사도 잘 했습니다. 다만, 양떼목장서 버스시간이 꽤 오래기다려야 했고 가려는 식당도 닫혀있어서 한스델리를 가야했죠. 시작부터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저는 뭔가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이 흐트려지면 굉장히 짜증이 나는 스타일 입니다. 이미 짜증이 나 있었죠. 식사후 저는 방학전이고 2주만에 만나서 하는 데이트였고 3주동안 하지를(아시죠?) 못해서 욕구불만 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오늘하루 피곤했는지 장보고 집으로 가자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행동하니 김이 쫙 빠져버렸습니다. 힘들면 쉴곳 가서 쉴수 있고 시간도 여유가 있었으니까요.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자기합리화 였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제가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한숨을 꺼져라 쉬었습니다. 솔직히 이때는 하지못한다 라는 생각에 화나 있었습니다. 여친은 대체 왜 그러냐며 답답해 했습니다. 저는 '오늘 데이트가 순탄치 못해서 짜증이 나서 그렇다' 라고 둘러댓습니다. 그러자 여친이 걷다 멈추고는
"여보. 여보는 나랑 그거 하려고 만나는거야?" . . . .정말. .직접 듣고보니 뒷통수 얻어맞은 기분 이었습니다. . 당연히 사랑해서 만나는 거죠. . . 저희 커플이 짧게는 2주에 한번씩 길게는 3주에 한번 만나는 주말커플입니다. 맨날 붙어있는 남들이 많게는 주3회 모텔갈때 저희는 2주 1회 갑니다. 데이트마다 가는거죠. 솔직히 남자로써 많이 답답하지만, 직장인인 여자친구가 힘들어할까봐 직장가진거 가지고 들들볶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직장 다니는거 자체가 힘든거니까요.
직장서 받는 스트레스 남친이 달콤하게 풀어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에로틱하게 말고 달콤하게 말이죠. 근데 저도 남자입니다. 돌부처가 아닙니다. 한창 왕성한 22이고 솔직히 2주 3주에 한번씩 하는 제 마음도 이해해 줬음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데이트때 마다 하니까 여친 입장에서 만날때 마다 하는거지만, . .. .. . 그거 하려고 여친만나냐 얘기 들었을땐 정말 충격과 슬픔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데. . . 그 말을 곱씹으면서 멍때리니까 답답했는지 사람 앞에두고 멍때리면 자기도 짜증난다고 . . .. 솔직히 무슨 말이 나오겠습니까. .. 내가 그렇게 느끼게 만든걸... ... 그 사실이 너무 슬프고 미안하단 말 하기도 미안해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 . 결국 그렇게 말없이 바래다 주고 정말 여지껏 데이트 사상 가장 최악이고 가장 후회된 방학전 마지막 데이트가 끝이 나 버렸습니다. ..
방학전 데이트를 그따위로 끝내버려서 정말 미안하고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버리고픈 심정입니다. . . 전 인처살고 여친은 강원도 사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