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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는 망해야합니다.
게시물ID : sisa_737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라인
추천 : 7/2
조회수 : 109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5/27 20:53:40
가까운 지인 몇명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STX 직영과 협력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그쪽사정은 꾸준히 보고듣고 있어서 지금의 상황을 어느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습니다.
STX가 한창 잘나갈때, 그러니까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해도 이 회사가 이렇게 내려앉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STX가 커가고 망해가는 과정을 보면 이 회사의 망조는 필연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마찬가지일겁니다.
 
STX 직원들은 회사가 망한게 단순히 경영자의 판단착오와 방만한 경영, 그리고 세계경제의 침체에서 찾지만, 옆에서 10년이상 지켜본 입장에서는 노동자 자신들도 회사가 망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생각합니다.
잔업 2시간 신청하고 실제 일하는건 30분도 안한다고 합니다. 저녁먹고 와서 잡답하고 놀다가 잠깐 일하는 시늉하고 또 정리한다고 시간보내고 잔업비 타먹고.. 특근도 마찬가지죠. 특근 한번하면 일당이 20만원 넘습니다. 그런다고 일은 열심히 합니까? 안합니다. 지인 얘기로는 열심히하면 하루에 끝낼일을 2,3일씩 끌고가는게 보통이고, 그나마 힘들고 위험한일은 전부 협력업체 몫.
직영, 협력 섞여서 일하지만, 위험하다 힘들다하면 자연스럽게 직영은 빠지고 협력, 하청 직원들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너무 당당하게 얘기하더군요. 자기들이 돈은 1.5배, 2배씩 받으면서.. 결국 사고나서 다치고 죽는건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들이죠. 협력은 그런거 하라고 있는거랍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하는 파업. 무노동무임금 원칙으로 사실 파업하면 임금 못받는게 정상입니다. 노조에서 파업 결정하면 협력업체들은 따를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돈은 못받죠. 그런데 직영들은 파업이 끝나면 위로금이란 명목으로 몇백씩 받습니다. 임금이 보장된 태업인거죠. 그러니까 때만되면 들고 일어나고 손실은 커질수 밖에요.
경영자는 무리한 확장과 돈이 되든말든 일단 수주부터 받아서 회사가 잘나가는것처럼 포장하고, 직원들은 일은 설렁설렁하면서 회사가 잘나간다니까 나도 내놔라~ 덤벼들어서 부실 키우고..
이런게 쌓이고쌓여서 10배, 20배씩 뛰던 주식이 결국 상장폐지됐고, 혈세까지 몇조를 투입하고도 정신못차리고 개판치다가 이지경이 된겁니다.
혈세로 직영들 성과급 지급했다더군요. 망해가는 회사 살리라고 지원해주니 성과급잔치?? 기가 막히죠? 더 기가막힌건 그걸 너무 당당하게 얘기하는 지인이었습니다. 우린 당연히 약속됐던걸 받은것 뿐이다라고 하더군요. 연봉협상할때 성과급도 포함되있기 때문에 성과가 있든없든 받아야한답니다. 우리가 아는 성과급이 그 성과급이 아니란거죠. 직영들이 너무 많이 가져가면 불만이 나오니까 이런식의 꼼수를 쓰는거 같았습니다.
자진해서 연봉 삭감을 제안해도 모자랄판에 성과급 내놓으라는 사람들이나 그걸 주는 사람이나...
고생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다하고 돈은 탱자탱자한 직영들이 받아챙기고..
그럼에도 정리해고는 협력업체부터 합니다. 200만원 받으면서 탱자탱자 노는 직원과 100만원 받으면서 뼈빠지게 일하는 직원중 누구를 잘라야 회사가 살지는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잘리는건 박봉의 협력업체란거죠.
잘린 직영들은 대부분 사무직이나 설계파트지 노조가 버티는 현장은 꿈쩍도 안합니다.
 
그래서 전 STX는 망해야된다는 입장입니다. 거기에 밥줄이 걸린 수많은 분들에게는 정말 큰일이지만 구성원들은 회생의 의지도 노력도 없는데 왜 엄한 세금으로 생명유지를 시켜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살려놓는다고 무슨 미래가 보이는것도 아닙니다. 삼성이나 현대 대우처럼 내세울만한 기술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저가수주로 눈속임하는게 고작인 불량기업일 뿐입니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수주가 많으면 채권단이 수주포기를 종용하고 있을까요. 위약금 물고 포기하는게 만들어서 파는것보다 낫다는 소립니다.
 
노동자들은 말합니다. 우리도 피해자다. 수주는 경영진이 따오는거고 우리는 그냥 묵묵히 시키는일만 열심히 했을 뿐이다.
아닙니다. 당신들도 책임을져야할 가해자입니다.
노동자라고해서 부도덕과 나태함이 면죄되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잘나갈때 옆에서 힘들게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들이 힘들다고 국민들이 당신들을 도와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당신들을 살려놔봤자 당신들은 지금까지의 더러운 습관들을 버리지 못하고 반복할게 뻔하다는걸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차라리 그돈을 다른곳에 투입하는게 100배 낫습니다. 당신들은 누릴만큼 누렸고 혜택을 받을만큼 받았습니다. 몇명이 나눠 누려야할것을 혼자서 독점해서 누렸고, 지금도 당신들은 힘없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습니다.
 
노동자는 다같은 편이다라는 ㅄ같은 얘기는 하지맙시다. 돈 많이 받으면 귀족노동자냐. 세상에 노동자가 귀족이 어딨냐는 세상물정은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척 깨있는척 하지마세요. 귀족노조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들은 절대다수의 힘없는 노동자들의 피를 빨고있는 괴물들입니다.
재벌이 죽을까 걱정하는 멍청한 노인이나 이름뿐인 귀족노동자님 죽을까 전전긍긍하는 바보나 모자란건 매한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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