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헤어짐도 시간이 지나 그 감정이 뭐였는지도 모르겠고 나눴던 달콤한 말과 꿈은 거짓말이라고 부정당하고 외로운 와중에 나에게 마음을 연 사람이 있었지만 내 맘이 열리지 않았지 미안해 내가 원하는 사람은 짐짓 자기도 같이 익사할까 봐 문을 닫아버리지 수업시간엔 열심히 참여하고 시험도 열심히 준비하고 사람들에겐 멀쩡한 사람인 척 열심히 연기하지만 네가 망치고 도망가버린 나는 완전히 망가져있다. 외로운 사람들이 흔히 찾는다는 중매쟁이들을 찔러봐도 죄다 피상적이고 가벼운 놀이 상대를 찾는 사람밖에 없지. 너도 언젠간 내 마음을 이해하는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와봐야 때는 늦어 있겠지. 네가 날 버렸다고 내가 한순간에 죽진 않아 멀쩡한 양 살아가기야 하겠지. 사람된 도리로 네가 잘 되길 빌어야 마땅하겠지만 내 고통을 나눠 지고 죄책감을 느꼈으면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애증은 동전의 양면이라지 않나. 이런 감정 덕분에 살아가는 건가. 사랑 속에서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그런 건 짧았지. 순수하던 과거에 비교해보면 원하던 것들을 모두 충분히 경험해보게 되었지만, 차라리 미지 속에서 일찍 죽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