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十大關係

다음은 모택동이 1956년 4월 25일에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한 연설 ‘열 가지 중요한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발췌한 것이다.

7. 당과 비당(非黨)의 관계

  과연 당은 하나만이 있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수 개의 당이 공존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 제 생각으로는 수 개의 당이 공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부터 그래 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것은 오래도록 공존하고 서로 감독하자(장기공존, 호상감독)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반일본 반장개석 투쟁을 하던 시절 형성된 민족자산계급과 그 지식분자를 위주로 한 많은 민주당파는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소련과는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민주당파를 남겨두어 그들로 하여금 의견을 낼 기회를 갖게 할 것입니다. 선의로 우리를 향해 의견을 제시한 모든 민주당파와 우리는 사이좋게 지내야 합니다. 위립황(韋立煌), 옹문호(翁文灝)와 같은 애국심이 있는 민주당의 군인, 행정가의 열심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용운(龍雲), 양수명(梁漱溟), 팽일호(彭一湖)와 같이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활동을 장려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도록 합시다. 만약 그 비판에 조리가 없으면 우리가 반박하면 됩니다. 비판에 조리가 있으면 우리가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것은 당에도, 인민에게도, 사회주의에도 유익할 것입니다.

  중국은 현재 계급과 계급투쟁이 존재하는 한 각종 모습의 반대파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민주당파와 무당파 민주인사가 중국공산당을 받아들인다고 하여도 그 중 수많은 사람들은 사실상 그 반대하는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중국공산당, 항미원조(抗美援朝), 토지개혁 등의 문제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듯 그들의 입장은 모두 다릅니다. 반혁명세력을 진압하는 것에 대해선 그들은 언제나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공통 강령은 좋다고 하였지만 사회주의적 헌법을 시행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헌법을 기초하고 나니 그들은 모두 거수하여 찬성했습니다. 세상 사물은 항상 틀린 방향으로도 가는 법이니 민주당파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태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들은 반대파이기도 하고 반대파가 아니기도 합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 반대하지 않는 입장으로 바뀌어 가기 마련입니다.

  공산당과 민주당파는 모두 역사의 흐름에 따라 생겨난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생겨난 모든 것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공산당은 언젠가는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며 민주당파 또한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사라질 것이라고 하면 불편하게 느끼십니까? 저는 아주 마음이 편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공산당과 무산계급독재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그 날은 제가 가장 바라던 날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 진리는 제가 예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산계급과 무산계급독재가 없을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혁명 세력을 진압할 수 없고, 제국주의에 저항할 수 없으며,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없습니다. 레닌의 무산계급정당과 무산계급독재에 관한 이론에는 몇몇 사람이 말하는 “이미 지나간 것”이란 없습니다. 무산계급독재에는 강력한 강제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관료주의와, 조직이 지나치게 방대해지는 것에는 반대해야 합니다.

  어찌 되었건 당과 정부는 간소화할 필요가 있지만 민주당파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모두들 혁명 전선을 위해 일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들과 우리의 관계는 개선되도록 하고 그들의 열성이 우리 사회주의를 위해 쓰이도록  최선을 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