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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김군 어머니 “책임감있게 키운 것 미칠듯 후회돼”
게시물ID : sisa_738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29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6/05/31 17:51:04

어머니는 “지금도 우리 아이가 온몸이 부서져 피투성이로 안치실에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회사 쪽에서는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우리 아이가 지키지 않아 그 과실로 죽었다고 한다. 죽은 자가 말이 없다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것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배운 대로,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다. 규정을 지키지 않아 개죽음을 당했다니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군의 유품인 가방에서는 사발면과 숟가락이 다른 공구들과 뒤섞여 나왔다. 김군은 월 100만원씩 적금을 부었다고 한다. 김군의 월급은 144만원이었다. 어머니는 “지난 1월부터 다섯번 저축했다”며 “안전장치도 하나 없는 환경에서 끼니를 굶어가며 일했다고 솔직히 얘기를 했다면 부모로서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차가운 안치실에서 아들을 만나던 순간도 털어놨다. “머리카락은 피로 떡져 있고 얼굴은 퉁퉁 부어서 뒷머리가 날아간 채 누워 있었다. 20년을 키운 어미가 아들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 처참한 모습이 아들이 아니다. 길을 가다가 뒤통수만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아이인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가 없다. 절대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짙은 눈썹과 벗어놓은 옷가지가, 그날 입고 나간 것이 맞다. 우리 아이가 죽는 날 나도 죽었다.” 어머니는 책임감 있게 키운 것, 위사람 지시를 들으라고 가르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책임자 지시를 잘 따르면 개죽음만 남는다. 산산조각난 아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 둘째 아이는 절대 그렇게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첫째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미칠 듯이 후회가 된다.”

출처 http://hani.co.kr/arti/society/labor/746157.html?_fr=m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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