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차를 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버튼을 눌렀다.
한 층 올라가서 1층에서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탔다.
그런데, 이 남자, 나를 스윽 보더니
층 버튼은 안 누르고
그냥 닫힘 버튼을 누른다.
순간, 불안감과 공포심이 밀려왔지만,
'한 층에 여러집 있으니까 뭐...'
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내가 불안해한다는 걸, 그도 눈치챘는지
나를 보며 목례를 한뒤, '저 901호 살아요.' 라고 한다.
하지만, 안심이 되기는커녕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한다.
내가 사는 집이 901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