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체계의 내부적인 내용을 정의하는 능력은 단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다....라는 관점을 가진 독일 사람(사비니)이 있었슴. 이 사람은 로마법에서 기원한, 라틴어 표현법을 독일어에 맞는 표현으로 바꾸었슴. 로마법은 로마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임. 독일은 아니지....
하지만 독일이나 우리가 로마법에서 응용하여 사용하는 것은 로마법을 초월한 인류 공통의 가치일거임.
우리가 언제부터 '진리'라는 단어를 썼나?
일상적으로 쓰는 진리라는 단어의 용법은 이러함 "수지가 진리다."
그래서 진리라는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검색해보자.
보다시피 진리라는 단어에 사용하는 내포는 자기 써먹기 나름임. 서구 애들은 모두 문화권에 따른 자기 내부적인 맥락이 있슴.
그런데 이 진리란 단어가 우리가 오래전부터 (고려, 조선 시대)흔히 사용해오던 단어인가?
아마 철학적으로는 서구의 truth를 번역하여 그 내포를 지칭하기 위해 만들었을거임.
철학용어로서 truth엔 신과 결부된 의미가 있는거 같음. 동양도 아마 종교(불교)쪽에서 많이 사용되었을거임. 참고로 우리말은 의외로 불교경전에서 유래한 단어가 많음.
서구의 문물을 수입할때 일본은 외국 개념어에 대한 광범위한 번역작업을 했슴. 그런데 일본은 한자 문화권에서도 좀 떨어지는 부류였다는거.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인문학이 발달한 나라는 아니었슴. 그래서 외국어에 맞는 개념어를 찾지 못하고 제멋대로 조합하여 만든 말이 많았슴. 특히 일본은 한자를 조합해서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데 주력했다고 함.
막부에서 천황제로 막 진로를 결정한 일본은 근대 서구 정치 제도가 변화 발전을 시켰던 민주주의나 주권같은 개념이 없었슴. 일본이 헌법 만들때 '주권이 천황에게 있다고 하자'라고 제안하니까 독일 법학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겠슴? 일본은 근대화 하면서 독일의 군국주의 체제도 수입했슴. 그러기에 제도의 껍질은 입헌 군주제로 바뀌었지만 그 내포는 온전히 천황제에다가 군국주의 그대로였슴.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단어의 맥락임. 같은 단어도 그 문화적인 바탕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어 지거든. 하물며 같은 단어도 그러한데 개념어나 용어의 오역은 얼마나 심했겠슴? 특히 법률용어.
최근에 유명해진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사건을 예로들어 봄. 여기서 찌라시 언론들은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비겨 항명이란 말을 하거든.
그런데 같은 대륙법인 프랑스와 독일에서 사용되는 맥락은 '법적효과로서의 검사의 상호 대체 가능성'이지 '상명하복'이 아님.
이 해괴한 맥락이 어디서 붙어와서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을까?
일본서 왔다는거.
문제는 이런게 우리 문화어와 법에 엄청 많다는거임. 언어뿐 아니라 맥락까지 차용해서 쓰는게.
교학사 교과서때문에 요즘 친일청산이니 이런 말 많잖아. 그런데 친일파라는 사람들은 별거 아님. 그냥 그 시절에 한일합방이 장기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했었던 사람이고, 조선이 일본과 같은 나라라고 생각했었던 사람이었슴. 그래서 권리와 의무라는 관점에서 참전을 권유한거임. 그중에서핵폭탄 한방에 항복할거라고 생각한 사람 없었을걸....
소위 말하는 '친일청산'이랍시고 애네들 때려잡네. 뭐 이런거 아무 소용없다는거야. 왜 사람에게 집중하냐고...우리 언어, 법률용어 등등 일본이 개념없이 스리슬쩍 번역한거 내포를 바로 잡지도 않고 쓰는데 말이지. 이건 기제가 그대로면 사람이 바뀌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내 생각에서 비롯함.
문제는 걔네들이 아니란거임. 바로 지금, 언어를 정의한 내포와 맥락에 대한 의심이 없는 우리들이지.
위의 검사 동일체의 원칙에 보듯이 단어나 문구의 문화적인 맥락은 군국주의 시절의 일본에게 이식되어 온 것들이거든.
북한이 왜 우리랑 비슷한지 좀 의아하지 않음? 지금 김정은이 늙수구레한 장성들의 주름살 가득한 억지웃음 가운데서 싱글거리면서 있는 모습은 박근혜 주변 모습이랑 그림이 붕어빵이지.
대체 지금의 50대 이상이 살던 시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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