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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큼스압]민중의 지팡이, 경찰 !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
게시물ID : freeboard_738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인사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04 01:11:05

민중의 지팡이, 경찰 !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



우리에게 친근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는 경찰 공무원. 학생시절에는 '순경 아저씨'라는 이미지로 내게 친근하게 다가왔었다.

가끔 학생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무단횡단을 했을 때, 혼쭐과 함께 덕담을 건네주시곤 하셨었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서일까? 운전을 하게 되고, 지켜야할 법들이 많아서일까?

어느샌가 '순경 아저씨'들은 내게 불편한 감시관이 되어버렸다.

물론 법규 위반 행위를 일삼지는 않지만, 

혹시 전날 마셨던 술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 

깜빡하고 안전벨트를 안 매지는 않았을까?

괜한 오해를 사서 조사를 받게 되진 않을까?

사실 이렇게까지 불안하지도 않지만 경찰관들을 보았을 때, 가끔 들었던 생각들이다.

언제부터 내가 경찰관들을 보고 이런 불편함들을 '조금'이라도 느끼기 시작했을까?

되짚어보니, 두 개의 일화가 생각이 난다.



한번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집안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 피자 배달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려고 했었다.

필기시험은 가볍게 통과를 했지만 실기시험을 5번이나 떨어지고 말았다. 

면허도 없고, 오토바이를 배울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시험비용이 만만치않게 들어가자 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기위해

부산 운전면허시험장에 원동기 실기 기종인 'City'라는 오토바이를 저렴하게 구매하였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류가 분실된 오토바이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보험등록을 할 수 없었고 내 입장에서 연습용으로 운동장에서만 주행연습을 할 생각이었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면허시험장에서 듣고는 큰맘먹고 구매한 것이었다. 

사놓고 학업으로 인해 며칠을 연습을 미루던 중, 도서관에 가려고 집을 나선 내게

한 경찰관이 말을 걸었다.

"이 오토바이 니꺼야?"

뭐, 대뜸 반말을 들어 썩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무언가 취조를 하는 듯한 뉘앙스를 느껴

예의바르게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이거 훔친거지? 서류 어딨어?"

난 범죄자가 되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래서 범죄자가 된 나는 변명을 했다.

"훔친거 아니구요, 서류분실된 오토바이입니다. 도로에서 주행하려고 산 것이 아니고

원동기 실기시험에 자꾸 떨어져서 운동장에서 연습하기위해 구매한 것입니다."

"훔쳤네. 이거 타고 돌아다니는 거 한두 번 본 게 아니야."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당시에는 경찰관(부산 삼X지구대)의 말이 드세서 그런지, 위압감을 느껴 무서웠다.

"부모님 전화번호 불러봐."

범죄자로 몰린 나는 겁에 질려 순순히 전화번호를 넘겼고,

확인하고 연락줄테니 그만 가보라고 했다. 

10분쯤 후에 전화가 왔다. 어머니께서 통곡을 하시며, 오토바이를 왜 훔쳤냐고 물어보셨다.

훔치지 않았다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어머니의 울음을 막을 순 없었다.

안그래도 좋지 않은 집안 형편에 부모와 떨어져 사는 내게 항상 미안한 내색을 하셨던 부모님이셨는데

괜한 오해로 가슴에 못을 박은 셈이 되었다. 

도저히 학원에 갈 엄두가 안나, 공원에서 20분정도 앉아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집 앞에 보니, 경찰관이 오토바이센터 아저씨를 불러 오토바이의 엔진번호를 확인하고 있었다.

주인의 동의는 필요없나보다. 

아무튼 훔치지 않은 게 확실한 나는 그냥 집으로 들어와 잠을 잤다.

한 시간쯤 후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아니나다를까 된통 혼이 났다. 훔칠만큼 필요했으면 말을 하지 그랬냐고.

훔치지 않았다는 말을 아무리 해봐야 신뢰가 없다. 경찰이 이미 단정을 지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혼이 난 후 집 밖에 나가보니 오토바이만 덩그러니 세워져있었다.

내게 판매한 사람이 훔쳤던 것일까? 잠시 불안감이 들긴 했지만,

들은 바가 없기에 결과를 통보해주겠거니 기다렸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사이즈를 보아하니, 해체를 해서보니 도난차량이 아니었나보다.

근데 왜 내게 도난차량이 아니었다고,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한마디 말도 없었을까?

나에게는 아니더라도 부모님께라도 이야기를 해주어야 맞지않나...

슬펐다. 억울했고, 한달 넘게 내가 정당한 값을 치루고 구매한 물건을 이용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눈물과 못을 선물하게 만든 경찰관에게 너무나 화가 났고,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날 이후로, 그 오토바이는 아버지께 부탁드려서 갖다버렸고

몇 개월 후에 면허를 취득하였다. 



이번에는 성인이 된 후 어머니께서 소형 스쿠터를 운전하고 싶다고 하셔서

동네 오토바이센터에서 49cc 메세지를 구매했다.

구매한 첫날, 근처 운동장에서 설명을 드리고 시운전을 해보시다가

몇번을 자빠지시고는 진이 빠지셨는지, 집에 드러누으셨다.

그리고 다음 날, 어머니께서 군청에 볼일이 있으시다고 스쿠터로 태워달라고 하셨다.

최근 50cc이하 오토바이도 보험에 가입하고 번호판을 등록하도록 법이 바뀌어,

등록도 할겸 같이 군청으로 갔다

.오토바이판매! 3350km

헬멧을 미처 쓰지 않아, 불안불안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경찰관에게 딱 걸렸다.

내 잘못이니 벌금부과를 달게 받으려고 스쿠터를 세웠는데,

갑자기 경찰관 두명이 

"헬멧도 쓰지 않고, 번호판도 등록 안하고. 이거 형사입건 감입니다. 범죄에 이용되는 거 아니에요? 오토바이 어디서 나셨어요?"

"면허는 있나? 면허증 좀 봅시다."

나는 또, 형사입건 감의 용의자가 되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지만, 의기소침한 경찰관 둘은

으름장만 더 내놓았다.

'형사입건', '범죄' 라는 소리에 걱정으로 처진 어머니의 눈길이 뒤에서 느껴졌다.

말도 안되는 소리 좀 하지말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기에, 그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찰관과의 대면을 항상 의심받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의심할만한 충분한 근거 또는 증거가 없었음에도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망신을 당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경찰들의 태도가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경찰은 범죄 단속을 위하거나, 예방을 위해 겁을 주기위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허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오전 음주운전 검문과 앞서 소개한 일화들을 보면

단속 및 처벌과 예방을 위한 으름장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절대 경찰들의 주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경히 주장하는 바이다.


고등학생 시절 한 경찰관의 의심과 잘못된 확신으로 나는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받는

불효자식이 되었고, 그 일로 부모님은 몇 달간 나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근심스러우셨다.

이에 대해 그 경찰관에게 사과를 받지도 못 했지만,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태도를 조금만 바꾸어 처벌보다 예방에 비중을 더 두었더라면...

무고한 시민이 피해받는 일은 줄지 않았을까


취조 당하는 황기자


앞으로 범죄 예방에 있어서, 현 경찰관들은 사명감과 함께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을 하지않는 이상, 구 시대의 경찰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민원이 앞으로 수두룩백백 해질 것을 감히 예언한다.

지금 그대들의 태도는 분명 무고한 피해자를 낳으며, 잘못되었다.

아... 그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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