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첫 도전입니다.
그냥 상황에 따라서 체감이 틀리실거에요 (무서울거라 기대는 금물~)
당시 전 수술실에서 근무 중이었구요..
비오고 수술이 뜸한 날에 늘 저에게 그동안 병원에서 돌던 이야기를 해주셨었죠ㅋ
오래된 병원이라 제대로된 당직실이 없어서 회복실에 한켠에 간단하게 리모델링하여 만든곳에서 나무침대에 밤에 누워있으면
벽하나를 사이에 둔 옆 중환자실 기계소리가 들려옵니다
"쉬익 푸욱.... 쉬익 푸욱..,,쉬익 푸욱..,,"
가끔가다 새벽에는
"띠띠띠띠" 하는 날카로운 기계 경보음도 들리고
창은 전면 유리라 블라인드로 가렸지만
건너편 공원 큰 나무의 나무잎의 그림자들이 막 쉴새없이 어지럽게 유리창에 앞에서 움직여요
어느날은 당직을 서고 있는데 수술실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자꾸 열리는거에요
닫혔다가 다시 열리고 닫혔다가 다시 열리고...
사람이나 물건인식으로 열리는 자동문이었는데
꼭 뭔가 있는것처럼... 저는 그래서 그 문의 전원을 차단했답니다.ㅎㅎ
뭐 흔히들 간호사나 의사는 팔자에 약간 금의 기운이(주사침이나 메스같은 철이 아닐까 생각해요) 있어서 기가 세다는 이야길 듣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도 몇가지 겪고는 했는데...
병원에 입원하셨던 분들은 아실텐데 약이나 혈압 재러 간호사들이 끌고 다니는걸카트라 하거든요
근데 새벽에 카트 끄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나중에 선배한테 이야기 했더니 3층이 비어있다고 잘못들었을거라고 하시면서 해주신 이야기는..
예전에 3층에서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반은 폐쇄하고 반은 외래로 쓰고 있다면서
전 당연히 32병동이 있는줄 알았거든요
예전 사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안해주셨어요ㅠ
그러면서
선배들 중에도 가끔씩 듣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뭐 요런 소소한 것들이에요
밑에는
다른 선배가 해준이야기 입니다.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90도로 문이 뭍어있고
엘레베이터는 수술실 맞은편에 살짝 비켜서 문을 하나 두고 그 안쪽에 있었어요
지금은 리모델링을 하여 쾌적해 졌지만 그 당시만해도 좀 오래된 병원이라
음.. 살짝 페인트도 그렇고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ㅎㅎ
저희 수술실은 한사람이 밤에 당직을 섭니다.
당직은 늘 낮에 쓴 물품을 채워 넣는 일을 해야해요
선배도 지하 약국으로 가기위해 카트를 끌고 문을 나가는 길이였다고 합니다.
수술실은 이중문이라 신발 신는 곳에서 문에 나있는 창문으로 보니
흰가운을 입은 사람이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아~ 중환자실 간호사구나'라는 생각에
"같이 좀 갑시다~" 하고 불렀는데
들은 척도 안하고 엘리베이터 있는 문으로 쑥 들어가더랍니다.
짜증이 난 선배는 속으로 '싸가지 없네' 하며 욕하며 카트를 끌고 갔다고 합니다.
근데 엘리베이터가 2층이 멈춰서 있었던거에요
'아~ 안에서 기다리는 구나' 하면 열림 버튼을 누르고 안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려고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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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해요... 그냥 텅빈채로 2층에 머물고 있었던거죠...
음.. 그 흰가운은 누구였을까요?
뭐 그 엘리베이터는 퇴사직전까지 아주 잘 애용하다 나왔습니다ㅎㅎ
공포이야기나 무서운영화 이런거 좋아했는데 병원 근무할때는 딱 끊었었습니다.
밤에 혼자 있을때 생각나면 그렇잖아요ㅋㅋ
가뜩이나 당직 침대에 누워있으면 벽 위로 손이 올라올꺼 같은 분위기라
반응이 괜찮으면 제주도 세미나 숙소에서 있었던 이야기랑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도 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