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설 개요/닉언주의] ,(쉼표)를 쓰기 전에
게시물ID : pony_61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호리두스
추천 : 0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10 23:20:56
 펑키파이란 분을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 분의 소설을 평가하자면, 포니들의 세계에 진지한 시각을 도입해서 생각거리를 많이 만드시는 분이시죠.
그 소설 중, 제 눈을 가장 사로잡은 건 '.(마침표)'라는 단편이었습니다. (http://todayhumor.com/?pony_24517)
어쩌면 명작 만화인 <Ssentiw!>와 같은 주제를 다뤘다, 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사실 .(마침표)가 먼저 나왔다고 할 수는 있지만..
둘 다 명작이죠. <Ssentiw!>는 흑백 그림과 함께 포니를 인간 세계의 타자들보다 완전히 무력한 존재로 설정함으로서 음울함을 더했다면,
<.(마침표)>는 시점을 서사가 아닌 클라이맥스에 맞추고 정말로 전능한 알리콘들도 무너졌다는 사실로 절망감과 격한 감정을 집중해서 농축시켰습니다.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두 소설 비교하거나 한 쪽 까내리자는 게 아니고, 결론은 <.(마침표)>와 관련이 있는 작품을 쓰겠다는 것이니까요.
(당연히 펑키파이님께 허락은 받았습니다)

 일단, '포니 세계의 침략자 인간'이라는 주제가 왜 자주 쓰이는 지에 관해 얘기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첫째로, 포니의 주제는 사랑관용입니다.
사람들을 보면, 고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로 서로를 헐뜯고, 조금이라도 수가 차이 나면 소수들에게 차별과 학대를 가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곤 하죠. '사람은 포니들에게 사랑과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전제는 타자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관해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이는 외계인 이야기들의 50%정도 되는 침략에 관한 이야기나, 차별에 관한 모든 종류의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주제입니다.
-두 번째로, 포니는 지적 생명체이기도 하지만, 그 모습은 낯설지 않은 (조랑), 즉 동물의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이 문제는 제가 고생물 덕질을 얕게 하는 사람인 이상, 멸종 이야기와도 통하죠.
우리가 흔히 아는 도도새나, 하늘을 메우던 것들이 1세기 정도 되는 동안에 50억 마리의 개체수가 죄다 사라진 여행비둘기 말고도..
심지어 제대로 관찰되기도 전에 관찰이 끊겨 멸종 판정을 받은 종도 많습니다.
굳...이 IUCN 레드리스트 멸종위기등급을 적용하자면, .(마침표)의 포니들은 자생지 절멸종(Extinct in Wild)이라고 따질 수 있겠지만,
지적인 생명체이자 동물로도 볼 수 있는 포니, 그들의 멸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과연 어떨까요?

 제 소설에 쓰이는 소재 중 하나가 마침 멸종동물구조대입니다. 말 그대로 멸종한 동물들을 과거에서 구조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마침표)>에 나온 포니에게 간다면, 과연 포니를 구조해 보존구역에 넣고 보존하는, '훈훈한' 결말로 끝날 수 있을까요?
결국 <Ssentiw!>도, <.(마침표)>도 이 딜레마를 풀지는 못 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을 쓰려는 저도 그걸 풀 수 없을까 봐 두렵고요.
하지만, 한 번 풀어 보고 싶습니다. 인류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차별이라는 딜레마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