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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복장]과 [성폭행]의 상관관계
게시물ID : sisa_739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2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09 11:42:47

'야한복장'과 '성폭행'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한 측은 '전혀 상관없다. 여자가 야한 옷을

입는 것은 성폭행과 관계없다.'는 주장을 하고 또 다른 측은 '완전 상관있다. 야한 옷을

입어서 성폭행 당하는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한다.


내가 보기에 이들의 양측의 주장 자체가 외연 내포가 뒤죽박죽으로 그 상관계를 끌어

내는데 논리적 비약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야한 복장 입어서 성폭행 당한 책임이 있다.' 말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그것

은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야하지 않은 복장을 입어라'는 말과 등가인데, 알다시피

겨울에 털코트를 입고 있어도 성폭행을 당할 수 있는 현실에서 봤을 때, 그 주장에는

비약이 따르고 책임소재를 '야한 복장을 입은 여성'으로 규정하는 것에 피해자에게 두

번 고통을 주는 무지한 처사이다.


그런데 '야한 복장에 성욕이 돋는 남성적 특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만약 안 그

렇다면 야한 속옷 - 코르셋 시장 같은 것은 존재할 수도 없다. 따라서 '여성의 복장과

성욕의 상관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 역시 무지한 행동이다. 언젠가 외국에서 어느 조

사 기관이 '여성의 복장과 남성의 성욕의 상관관계가 있음'의 연구를 발표했다는데, 이

에 그 나라 몇몇 여성들이 나서서 연구 결과에 대해 항의 시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처사이다. 만약 그 기관이 '여성의 야한 복장이 남성에게

성욕을 이끌어 내니까 야하게 입고 다니다가 성폭행 당하는 것은 여자들 책임이다.'는

주장을 했다면 이에 대해서 비판은 마땅하다. 하지만 여성의 복장과 남성의 성욕에 상

관관계가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일을 복잡히 꼬이게 만들어 쓸데 없는 논쟁

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혼선이 지금껏 계속 반복되어 왔던 것은 구분해서 봐야할 것을 너무 뭉뚱

겨러서 단순히 판단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가령 내 생각으로는 이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성폭행 사건을 두 개로 구분해야 한다.

1. 여성의 복장과 상관없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경우. 2. 여성의 야한복장에 자극되어서

성욕이 고조되어 성폭행 하는 경우. 로 말이다. 1번의 경우에는 논하는 내용과 전혀 상

관없는 다른 차원에서 다뤄야할 문제이기에 넘어가고, 2번이 우리가 주목해야할 사건이

다.


그런데 2번 사건에서 여성이 성폭행 당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어 반복

적이지만) '야한 복장에 자극되어 성욕이 고조되어 성폭행 당한 것'은 현실이다. 2번의

사례에 있어서 그때 그 복장을 하고 있지 않았으면 그런 일은 안 벌어질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가령 여성이 짧은 나시를 입고 누워서 공원벤치에서 자고 있었는데, 목

덜미 안쪽으로 가슴이 보일랑 말랑 해서 지나다가 그걸 보려고 옷을 살짝 들췄다가 성

추행사건으로 엮어진 경우를 보자. (남성의 이런 행위가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기에 그

러한 남성의 한심함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 하자.)이때 '보일랑 말랑'하지 않았으면 현장

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이걸 여성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야한 복장이 '자극에 취약한 남자'를 재수없게 만나 사건을 만드는경우도

이렇게 분명히 있기에, '여성의 복장과 성욕의 상관관계'가 있음은 부정해서는 안된다.

2번 사례에서의 사건 발생 가능성을 도표로 만들어 보면 이렇다. X축 시작점에는 아예

성욕이 없는 남자가 있고, 그 끝에는 여성의 야한 모습을 보면 환장하는 극단적으로 성

욕이 강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정도에 따라서 스펙트럼 상에 남성들이 도

열해 있다. 그리고 Y축 시작점에는 이불덮고 있는 여성으로부터 극단적으로 야한 복장

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도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이 X축 뒷부분과 Y측 뒷부분의

우연한 조우 중에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2번 사례의 경우에 말이다.


물론 누차 얘기하지만 이런 '재수없는 조우'를 당했을 여성에 대해 '너도 책임이 있어'라

는 말을 하는 것은 잘 못이다. 하지만, '복장 조심해야 해.'라는 말쯤은 할 수 있는 것이

다. 문제는 '복장 조심해야 해'라는 말을 하다가 논리적 비약이 되어서 '여성의 행실이

문제다. 너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나가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복장 조심해야 해'라

는 표현에 알게 모르게 '네 책임이다.'라는 함의가 끼어들어 있기 때문에도 여성들은 듣

기 불편한 말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복장이 야해지면 남성의 성욕이 증가한

다.' 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기에 이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바른 처사는 아니다.


결국 정리해 보자면 '야한 복장'과 '성욕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어서 특정 상황에서 야

한 복장으로 인해 성폭행 당하는 사례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이에 따라서 '늑대

소굴에 들어 갈 때는 옷차림을 조심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야한 복장으

로 인한 성폭행 책임을 여성에 돌리는 것은 무지한 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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