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 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 추억, 나태주 -
[출처] 109, 나태주 / 추억|작성자 ri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