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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소중한 비밀
게시물ID : humorstory_7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미
추천 : 5
조회수 : 18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3/03/01 17:48:09
내 짝궁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은색,금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이 누워있는 내 왕자표 크레파스...

짝궁이 36개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을때

난 8가디 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것만 같았습니다.

그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궁처럼 엄마손에 금반지를 그려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빛 블라우스를 입혀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순간....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신기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랑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주황색

감도 그릴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수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짝궁의 크레파스가, 금색 은색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날 난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있는 자그마한 색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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