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에 다녀왔어요.
감기 걸린 두 아들녀석 때문에 집에 계속 틀어박혀 있다가 결국 갑갑함을 못이기고 두 녀석을 데리고 훌쩍 다녀왔어요. 퇴근하고 집에 온 신랑이 집에 아무도 없네, 어디야? 물어보길래 맞춰봐. 하고 사진을 보냈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웃네요.
매화가 절정에 다다라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았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매화의 짙은 향이 콧속에 확 퍼져서 기분이 좋았어요.
큰 녀석은 제일 좋아하는 기차를 보고 제일 좋아하는 옥수수도 사서 기분이 좋았구요, 작은 녀석은 울퉁불퉁 흙바닥을 처음 밟아봐서 그런지 내려만 놓으면 울어대서 안고 있는다고 사진을 많이 못찍었어요.
두 녀석을 혼자 데리고 다녀야 해서 남들이 꽃 아래 앉아 파전이나 국수에 막걸리 마시는 걸 바라만 보다가 와서 아쉽기도 했지만 잠시라도 향기로운 꽃구름 속에서 기분 전환을 하고 나니 육아의 갑갑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여러분들도 삭막하고 갑갑한 하루 속에 잠시 꽃내음을 즐기는 여유를 즐기셨음 해요. 봄이잖아요.
오늘은 간만에 미세먼지도 적고 날도 화창해서 집 밖으로 보는 바다와 하늘이 쪽빛이네요. 아... 나가고 싶다아아아...
차에서 내리자 마자 기차가 지나가길래 얼른 찍었는데 찍고 보니 전봇대가 똬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