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플레이어 유정현씨한테 감정이입을 많이하긴 했나 봅니다. 이런거까지 올리게 되고.
아무래도 데매 3번을 뚫고 올라오는게 시즌1의 콩을 보는거 같아 그런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지게에 나온 각각의 입장 나열
1. 임요환씨는 소통부족. 유정현씨는 이해력이 부족했다.(두 사람의 플레이를 일부 비판)
2-1. 임요환씨 잘했다. 유정현씨도 생존을 위한 배신을 했다.(두 사람의 플레이를 모두 옹호)
2-2. 임요환씨 잘했다. 유정현씨는 임요환씨 속내를 알면서도 모르는척 배신을 했다.(임요환씨의 플레이를 옹호, 유정현씨의 플레이를 비난)
3. 임요환씨 대체 뭘 잘한건가?(임요환씨의 플레이를 비난)
2-1번과 2-2번은 얼핏보면 같은 입장인데 플레이어에 관한 평가에 그 차이가 있습니다.
2-1번 입장 분들은 '서로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라고 평가하지만,
2-2번 입장 분들은 '유정현은 임요환씨를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비겁한 플레이를 했다' 쪽이죠.
전 1번 입장입니다. 그리고 1번 입장에서 2-2번 입장에 대해 반박합니다.
<유정현씨가 그 당시 임요환씨의 전략을 이해 못했던 것으로 보는 이유>
1. 방영분으로 나온 당시의 대화
2라운드 첫번째 마스터 - 은혁
임요환 : (유정현에게) 10점 부르세요. 10점 부르세요.
은지원 : 아니 둘이 왜그래요~
임요환&유정현 : (파란큐브를 들어보이며)아니 이게 어쩔수가 없으니까.
은지원 : 둘이 공동우승 만들려고 그러는거에요?
유정현 : 공동우승이 가능하겠어? 불가능하지. 근데 일단은 1등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면 비싸게 부르는건 맞잖아~
은혁 : 파란색이 들어있는게 너무...열받는다 정말
유정현 : 자, 파란색 깔끔하게 난 10점 부르겠어.
은혁 : 하지마요 그렇게
임요환 : 8점만 부를게 8점만.
유정현 : (임요환을 흘끗 쳐다봄) ?
신동 : 야, 결해 그냥 결! 깔끔하게 결렬해
은혁 : 나 그럼 지금까지 2번 다 결렬이야. 나 마스터 였을 때...
은지원 : 파란색이 안끼는 데는 없는거야?
유정현 : 자, 중국인이 좋아하는 8
임요환 : 8하시게요?
유정현 : 응
임요환 : 진짜 8하실꺼에요? 9하세요.
유정현 : 8!
임요환 : 어휴~! 7점만 할게 7점만
유정현 : 그럼 나도 7만 할게 7만. 까짓꺼
임요환 : 아이...... 형님 왜자꾸 깎으세요.
유정현 : 아니 형님한테 어이, 어이! 하고 한참있다 형님이 뭐야.
이상민 : (은혁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갈등을 조장해. 둘의 갈등을 조장해.
신동 : 으하하하 둘 분열.
임요환 : 아니 왜그러세요. 깎아 줄 필요가 없다니까요. 거부할 필요가 없어요. 저쪽팀 입장에서도.
유정현 : 아니, 협상을 할려면은 네가 나랑 같은 점수를 불러놓고 딜을 해야지, 네가 나보다 계속 낮은 점수를 불러놓고 "아, 이러시면 어떻게 하세요" 하면 어떻게 하냐.
유정현씨 인터뷰 : 파란색을 통한 결합이라고 봐야 될 거 같아요. 연합이라고 얘기하기에는 결속력 자체가 조금 낮은거 같고.
유정현 : 내가 8을 하면 네가...
임요환 : 그럼 누굴 선택하든 랜덤이 돼버리잖아요.
임요환씨 인터뷰 : 거의 뭐 이심전심인지 서로 "나는 너 버리겠다", "아 알겠습니다" 거의 뭐 이런 상황이니까.
은혁 : 5 어때요 5?
임요환 : 7~ 세븐~
유정현 : 나는 5는 안가
은혁 : 그럼 결렬할게요 그럼
임요환 : 하시죠. 어쩔수가 없는데.
유정현 : 그러시든지요.
은혁 : 결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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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건
임요환씨는 파란색 큐브 카르텔을 서로 공평하게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점수가 높은 사람이 점수가 낮은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부르는' 걸 원했는데
유정현씨는 '같은 점수를 부르는' 카르텔로 이해했다는거죠.
만약 정말 저기서 유정현씨가 임요환씨 전략을 이해하고 배신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같은 점수를 왜부릅니까. 그냥 임요환씨보다 낮은 점수를 부르는게 훨씬 직설적인 동맹파기 통보인데 말이죠.
점수를 낮추면서도 임요환씨가 말한 점수 아래로는 안불렀고, 결국 마지막에 은혁이 5점 안부르면 결렬하겠다는 말에도 5점에 욕심안내고 임요환씨와 함께 버팁니다.
그러다가 신동과 규현 중에 규현한테 점수를 몰아주는 시점에서 임요환씨를 배신한거지 저 대화 당시에 모든걸 이해해놓고 배신했다고 보는건 이상하다는 거죠.
2. 썰전에서 김구라씨가 밝힌 내용
이거 말고도 택시에서도 한 번 더 언급하는데, 저 방송일자는 1월 23일이고, 10화 녹화일로 추정되는 날짜는 1월 12일 입니다. 11화는 녹화일로 따져봐도 그렇고, 3인 모두 1:1:1 경쟁구도라 연합이 나올 수 없으니, 유정현씨가 누군가에게 배신 당했다고 느끼게 된 내용은 여태까지 방영된 10화 속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1~10화 통틀어 그런 장면이 어디있었나요. 유정현씨가 속한 팀 또는 연합에서 유정현씨를 배신하고 이긴 적은 없습니다.
즉 10화에서 카르텔에 대한 생각으로 임요환씨와 설왕설래할 때 저렇게 느꼈다는거죠.
물론 이것은 임요환씨가 배신했다는 증거가 되는게 아니라 유정현씨가 끝까지 이해못하고 임요환씨의 배신으로 착각했다고 하는겁니다.
대화 내용이나, 김구라씨의 언급만 봐도 이해력 부족인건 보이는데 저기 어디에서 유정현씨가 알고도 모르는척했다가 나올 수가 있나요.
유정현씨가 알고서 배신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하는 얘기 들어보면 '데스매치 그렇게 잘하는 사람이 저정도 이해력이 없을리 없다', '전직 정치인인데 저걸 몰랐을까' 이러시는데, 유정현씨 1라운드 때 먹이사슬 규칙몰라서 이은결씨한테 구멍소리 들었던 사람이고, 조유영씨 거짓말도 간파 못해냈으며, 메인매치에서 자기 플랜 낸 적도, 자력으로 이긴적도 없는 사람입니다.(1라는 조유영이 은지원을 늦게 잡아먹어서 어부지리로 승리, 4라는 이두희의 배신으로 손쉽게 승리)
결국 라인 잘타고 포커페이스를 잘한다는건 알 수 있지만 그게 저 당시에 '임요환씨 전략을 이해하고 모른 척 했을것이다'라는 근거는 될 수가 없는거죠.
분명 처음엔 1번 입장과 2-1번 입장이 많았는데 어느새 서로 과열되면서 2-2번 입장이 나오네요. 지게가 과열된데에는 저도 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반성해야 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