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꽤 되었는데 잘 잊혀지지 않는 이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나리분지라고 울릉도 한가운데에 높은 산봉우리로 빙 둘러싸인 분지가 있습니다
150여년 전에 울릉도 개척민이 이곳에 들어와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합니다
그때 지은 초가집 한 채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죠
사방에 안개와 구름이 많이 끼었고 저는 부슬비를 피할 겸에서 초가집 지붕 아래서 쉬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좀 음산하더군요
산속에 아무도 없는데 낡은 초가집 한채 있고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초가집을 둘러보니 몸에 한기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이나 찍어두자 해서 사진을 찍는데 플래시를 터트리자 방쪽에서 그르릉~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방은 지저분하고 어두워서 들어갈수 없었습니다
방을 볼 겸해서 플래시를 터트렸는데 이번에는 저쪽에서 왠 물동이 같은게 찰랑찰랑 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물동이 같은 것을 들고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제 주위에 인기척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누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 초가집 모퉁이를 돌아서 저쪽으로 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상해서 그쪽으로 가니 그 사람은 또 저쪽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초가집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아무래도 빨리 나와야 할 것 같아서 배낭을 매고 나왔죠
조금 걷는데 누가 뒤에서 달려온다고 느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누가 물동이를 들고 달려오더니.. 제 앞에다 물을 확 쏟아버리는거 아닙니까..
소리는 잘 들렸습니다
누가 이쪽으로 물동이를 들고 달려오는 소리, 물동이에 물이 철렁철렁 거리는 소리, 그리고 촤아악 쏟아지는 소리
순간적으로 약간 몸집이 작고 수염을 기른 사내가 제 바로 앞에 물을 확 쏟았다고 느꼈습니다 -_-
깜짝 놀라서 그길로 달려서 산을 내려왔습니다
혹시 뒤돌아보면 바로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거 아닌가.. ㅎㅎ ㄷㄷ
산속에 아무도 없는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ㅎㅎ
울릉도 나리분지 초가집 혹시 전설이나 사연 아시는 분 계세요
인터넷에는 별 이야기 없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