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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더 문...
게시물ID : gametalk_74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우쇠
추천 : 10
조회수 : 6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9 03:26:50

투더문... 아시죠..?

 

 

뭐 어지간한 게이머들은 다들 아시는 작품이겠죠...

 

워낙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니...

 

 

이 게임은 그래픽은 예전 창세기전 시대 수준이고...

 

게임성도 형편없지만...

 

 

 

오로지 스토리와 연출만으로 걸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입니다...

 

초창기에 플레이 하다가 자꾸 에러나서 튕기는 바람에 한참을 묵혀두었던걸...

 

간만에 플레이 해서 방금 엔딩을 봤습니다...

 

 

 

새드 엔딩이라고도... 해피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후회...

 

이영도님 작품인 폴랩에서도 다루고 있고...

 

그외에 퓨워에서도 그리고 다른 작품들에서도 참 여러가지 형태로 다룬 소재입니다만..

 

 

 

뭐랄까...

 

이 게임을 플레이 하고 나서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 드네요..

 

 

 

일필휘지..

 

빌어먹을 붓질은 한번에 끝내야 하므로...

 

실패도 아픔도 모두 내 인생의 일부이므로...

 

그 모든 것을 더한 합 그 자체로 완벽한 삶이었다고 말했던..

 

그래서 찬란했던 인생을 살았던 주퀘도 사르마크...

 

 

 

주퀘도 사르마크의 미련? 후회?

 

뭐라고 부르던...

 

여튼 그러한 것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완전한 인생에 쓸데없는 가필의 오명을 남겼죠.

 

 

 

20대 때... 자신감 넘치고 무서운 것 없었던 청년의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적어도 나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실패도 아픔도 담담하게...

 

모두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그런 다짐을 했고...

 

또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만...

 

 

 

30대가 되어..

 

좀더 나이를 먹고...

 

눈물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자.. 생각이 많이 달라졌네요..

 

 

 

 

이영도님 소설에 등장하는 대담하고, 패기 넘치고..

 

또 여러측면에서 영웅적 면모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인물들과는 달리..

 

 

 

나 자신도 그렇지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척 연약하고 부서지기 쉽다는 것....

 

 

 

 

투더문 결말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일평생 괴로워하고.. 아픔을 겪었던 사람이..

 

자신의 기억에 아름다운 것만을 짜집기 하여 가필하고 싶다고 애원한다면..

 

과연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왜 실패도 아픔도..

 

온전히 자기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

 

힐난하고, 가르치려고 들 수 있을 것인가...?

 

 

 

20대의 난.. 그러했을 것이고..

 

30대의 난.. 그렇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게임 엔딩 보고 나니 벌써 새벽 3시네요...

 

 

 

얼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결코 자신의 기억에 없는 내용을 소재로 꿈을 꾸는 경우는 없다고 하더군요.

 

허무맹랑한 꿈도, 즐거운 꿈도, 슬픈 꿈도 행복한 꿈도...

 

모두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자신의 기억속에 내재된 소재가 짜집기 되어서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오늘밤은 게임속 주인공 조이와 리버처럼...

 

달콤한 것으로만 짜집기 된 꿈을 꾸고 싶네요..

 

 

 

20대 때에는 결코 믿지 않았고 ... 오히려 혐오했던 

 

'그래서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와 같은 상투적인 해피엔딩..

 

오늘밤은 그런 뻔한 꿈을 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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