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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국 오타와댁의 다이나믹한 하루
게시물ID : cook_806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urenC
추천 : 4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14 10:40:57
이걸...똥게에 올려야 하나...다이어트게에 올려야 하나..자랑게에 올려야하나 고민을 하다 그나마 제가 가장 익숙한 요리게에 올리기로 하고 글을 씁니다.

4개월간 혼신을 다해 준비했던 3일간의 시험이 저번주에 끝나고...
빈둥빈둥 놀기만 하던 제가 갑자기 너무 한심해 져서....

20대도 지나가고 젊고 싱싱할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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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커 동생만큼은 아니더라고.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고...뱃살이 신경쓰여...팔뚝살이 신경쓰여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게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결심을 하였답니다.

오늘부터 샐러드를 주식으로 먹어볼까 하다..찬 음식은 속이 부대껴서 안 좋아하는 편이라.
3일전부터...만들어보까 하고 레시피창만 열어놓았던
야채를 듬뿍 넣은 스프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치킨 콘 챠우더 스프와 슬로우쿠커를 이용한 야채 스프인데요.
레시피는 이 사이트를 참고 했어요.
http://addapinch.com/cooking/2011/10/05/southern-chicken-and-corn-chowder-recipe/#axzz2t3QGw0QT
http://addapinch.com/cooking/2013/01/16/slow-cooker-vegetable-soup-recipe/#axzz2t3QGw0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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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양파, 샐러리, 치킨을 볶아준 후 물을 자작히 부어 준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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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레시피에는 우유를 넣으라고 했는데..저희는 우유를 안 마셔서 알몬드 밀크로 대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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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핸드 블랜더로 갈아준 후 냄비에 넣고 같이 끓여 준 후 모습이에요.
보기엔 그냥 그런데...달달하니...정말 맜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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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두 번째 야채스프 만드는 과정이에요.
이렇게 다진 쇠고기 조금과 양파를 팬에 볶아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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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야채들과 슬로우 쿠커에 넣고 푹 끓여주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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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기 보이는 하얗고 탐스렇운 아이들은 리마빈이라는 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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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 토마토 소스와 육수를 넣어 준 모습이에요.

아무튼 이렇게 한 번에 두 가지 요리 만들기 기술을 시전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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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점심시간이라 우리 남편님이 오실리는 절대 없는데.
도대체 누가...


심장이 쿵쾅쿵쾅뛰기 시작하고....
식칼을 집어들려는 찰나...

남편님이 짜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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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다란 장미꽃 다발을 들고 걸어들어오는게 아니겠어요.
기쁜건지...화가난건지...아직도 겁이 난 건지...안도가 된건지...모를
묘한...기분에....가슴 속도 꿀렁꿀렁... 내 표정도 꿀렁꿀렁 거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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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님이 저 꽃을  돈 주고 샀을리는 절대 없구요.
회사에서 샘플로 받은 꽃을 집에 놓고 가려고 잠깐 들렸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시간이 없다며...
제가 지르는 비명에도 아랑곳 없이..
프리핸드로 소변보며...웃통벗기 기술을 시전해 주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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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약속이 있다면서 나가셨어요.


아무튼 잠깐 동안 흐트러졌던 마음을 가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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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콘 챠우더 스프를 먹으머..
오유와 함께...식샤를 합시다를 봤는데....
발렌타이 데이용 초콜렛과 케잌이 왜 그렇게 맛있게 보이던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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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제 옆 테이블의 모습이에요
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각종 초콜렛으로 부탁드린다는 제 소원을 너무 잘 들어주신 시댁 식구들 덕분에...
이렇게 각종 초콜렛들이 한가득..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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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할 수 없은 당욕과 타협을 본 저는
그래...트러플 딱 한개만 먹자....하고...
트러플이 든 병을 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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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요 부드럽고...달콤하고....한 개에 50칼로리나 하는 작지만 알찬...트러플을 한 입 베어물고 나니...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근데...그 것이 다 녹고 난 상실감이란...ㅜㅠ

역시...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해야 제 맛이지 하고 다시한 번 제 자신과 타협을 한 저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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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로 로쉐까지 섭렵하고 말았답니다.

그리하여..트러플에서...페레로로쉐..워더스 캔디까지 섭렵한 뒤...
유유자적...오유를 훑어보고 있던 찰나...

꾸루룩 꾸루룩....뱃속에서 삼일만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어요...
네!! 삼!일! 만이요.

네가 오늘 적게 먹기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장을 비워 무게를 줄일 수 있겠구나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화장실로 향하였지요...

근데...비극은 거기서 시작되었어요.
중간에 한 번 내려줬어야 했는데...
제가 삼일 동안 그렇게 많이 먹은 줄 몰랐어요.
왜 그런 마음 있잖아요. 오랜만에 싼 변이 생각보다 크거나...변기를 꽉 채울 정도로 양이 많으면...왠지 뿌듯한 기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계속 축척하기 시작했었요.
그리고 개운한 마음으로 물을 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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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려가는 거에요....엉엉
물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뚫어뻥이 있긴 했는데... 뚫어뻥을 근처에라고 같다 댔다간...흘러 넘치기 일보 직전의 기세였었요.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아시죠? 외국은 화장실에 욕조 이외에는 따로 배수구가 없다는 걸요.
흘러 넘치기라도 했다간...온 집안이 똥 밭....
휴...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이런 모습...남편에겐 절대 보이고 싶진 않았는데...
볼 거 안볼거 다 본 사이지만...
그래도 이것만은...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우리.... 아직은 신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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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남편님이 뚫어주셨어요.ㅜㅠ
제 엄청난 변을 헤집고...과감히 뚫어 주셨어요..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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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사다난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남편님이 가져오신 예쁜 장미꽃을 올린 테이블에서 제가 하루 종일 만든 맛난  스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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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이 살짝 든..달달한 사과쥬스맛 나는 사이다를 마시며...하루의 회포를 풀었다는..

단풍국 오타와댁네 소식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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