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막연히 글을 올리자니 첫 줄을 무슨 말로 채워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어색한 인사로 첫 마디를 띄웁니다.
저는 현재 중3의 여학생입니다.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사치라며 눈쌀 찌푸리실 지도 모르지만, 저는 중요한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나라의 문화나 언어 등에도 흥미가 많은 편입니다. 굉장히 좋아하고.. 시험도 치렀구요. 사실 원서 접수 직전까지 갈등을 했습니다만, 부모님께서 그냥 시험은 경험차도 좋으니까 한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현재 고민 때문에 입학금 낼 기일도 넘겨버렸고, 이래저래 주변 여러 분들께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음, 저는 외동딸이거든요. 아, 장래 희망은 번역업이구요. 그래서 부모님만 두고(?) 갈 수가 없는 거 있죠.
부모님께서 직업상 두분 다 해외 출장을 자주 가세요. 근데 저는 부모님이 비행기 타는 걸 굉장히 불안해해요. 비행기 뿐만이 아니라도 평소에 차 타시면서 사고나면 어떡하나, 다치시면 어떡하나.. 직설적으로 말해,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고 엄청 걱정합니다. 한때는 정말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만큼 심했어요.(그나마 요샌 좀 나아졌어요) 그런데, 유학을 가게되면 방학때만 한국에 오구요-
저는 번역가를 희망하니, 현지에서 배울 수 있는 동시통역이 꼭 필요한 건 아니예요.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모님 걱정(제가 부모님을;)도 심하고.. 한국의 생활도, 일상도 너무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문화교류나 기타 등을 배울 수 있는 건 지금인 것 같고..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고..
부모님은 어떤 쪽이든 제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씀하시구요.
안간다고 결론을 지어버렸는데.. 결론이 났는데도 너무 심란하더라구요. 결국 몇시간이나 뒹굴거리며 멍-하니 있다가 우울해져버려서 고민을 상담드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안간다고 생각을 하니 가고싶다..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몇일전부터 계속 이래서, 주변 사람들도 좀 화를 냅니다. 그 심정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고민, 또 고민.
저는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고.. 해요. 나쁜 단점이고.. 부모님 걱정. 그것도 있고.. 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변하고 싶어요. 기회라고 여기고, 도전해보는 게 좋을까요?
만화같은 인생을 부러워하면서, 움츠리고 뒷구멍을 마련해놓고 도전하려는, 심지어 뒷구멍까지 마련해놓고 포기해버리는 저 자신에 대해 회의도 느껴지고..
아우, ㅠㅠ 정신이 없어서 얘기가 뒤죽박죽. 더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을 지도 몰라요.
저 혼자선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가 없어서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여쭙습니다. 한 분도 조언 없으시면 저는 무안해서 같은 아이피지만 저 혼자 막 답글을 달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