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 친정팀은 두산’이라고 말해왔는데. LG행을 두고 감정이 복잡할 것 같다.
차를 몰고 가다가 (지명) 소식을 듣고 ‘기쁘다, 슬프다’는 감정을 떠나 두산에서 뛰었던 지난 10년간의 추억이 영화처럼 떠올랐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에 나갈 때마다 날 응원해주시던 두산팬들이 생각났다. (아쉬운 듯) 내가 두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면 계속 팀에 남았을 텐데…. 두산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그리고 지금껏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언제 4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됐다는 걸 알았나.
사실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내 직업이 프로선수 아닌가. 나보다 중요한 건 팀이다. 팀이 전력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베테랑인 나를 제외했다면 그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본다. 사람이라 서운할 순 있어도, 서운한 감정은 그때뿐이다. 솔직히 서운한 감정보단 ‘지난 10년간 날 지켜준 두산을 위해 더 좋은 기록을 냈어야 했다’는 아쉽고 미안한 감정이 더 컸다.
두산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진다.
누가 뭐래도 두산은 내겐 최고의 팀이었다.
진짜 멘탈갑이고, 종박 나간자리에 후배들 정신적 지주로 남아있길 바랬는데,
두산이 제안한 코치직 뿌리친거보면 본인 스스로가 풀어달라고 요청했을지도...
진짜 저니맨이지만 진정한 베어스맨.
은퇴하고 두산와서 코치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