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1판만 더 이기면 금장으로 갈 수 있는 승급매치였습니다.
연승중 A80이였던터라 여기서 무너지면 두판 운이나빠 자칫하면 세판을 이겨야 승급매치에 들어가게되기에
많은 긴장을 하고 게임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제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아 금장 달 수 있겠다! 드디어 나도 전설이 코 앞이구나!! 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볼을 돌렸습니다.
채팅은 늘 차단하기에 상대방이 뭐라 하는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묵묵히 볼을 돌렸습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동안 제가 당한것만 해도 수십번은 되는데 한번쯤이야! 하면서 자기위로를 했습니다.
그리고 승급전 첫번째판. 2:0으로 이겼습니다.
이어지는 두번째 판에서 사단이 났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나요? 불과 두게임만에 저보다 더 악질인 녀석을 만났습니다.
선제골+세레모니+리플레이+ESC 30초 3연타+볼돌리기...
제 멘탈은 가루가 되었습니다. 이래서 착하게 살아야되는구나. 내일정도에 벌받아도 되는데 이렇게 바로 받다니 ㅠㅠ 하면서
두번째 게임은 포기하고 마지막 게임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 승급전에서 만난 유저는 매너가 좋은분이셨습니다.
선제골과 볼돌리기만 하셨거든요....
순경 마지막날 물전설들의 애타는 마음이 누가누가 선제골 먼저넣냐의 싸움으로 끝이나더군요.
또 맘씨착한 오유분들께서 니가 먼저 볼돌렸으니까 그렇지 자업자득이다! 라고 절 힐난하셔도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근데 그냥 참 아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다 저같은 마음가짐으로 게임하는거 보니까 뭔가 실소가 나오기도 하고.
다들 비어호프 조각 다 모으시길 빌겠습니다.
편안한밤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