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2013년 초부터 자주 단둘이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친구로요.
서로 둘도 없는 친구였고 이성으로서도 정말 친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관심있는 남자가 있다고도 몇 번 말했었고, 도중에 남자친구도 사귀었었습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그 남자친구에게 엄청 실망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 한 두 번도 아니고 몇 번..
그렇게 전남자친구와 깨졌습니다. 깨지기 몇일 전 술을 먹으면서 제가 지금여친한테 사실 예전에 널 좋아했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 같이 해장도하고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눳는데요.
그 날 같이 걸으면서 '사실 너에게 지금남자친구와 헤어지려했는데 너가 많이 취해서 얘기하지 못했다' 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연락 1주일 정도 안하고 지내다가 또 만났습니다.
그 때 고백을 받았는데요.
본인 말로는 1주일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제가 그 때 기분상할까봐 무슨 생각했는지 잘 물어보지도 않고 사귀자길래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사귀고 있습니다.
근데 그 때 그냥 넘어간게 아직도 후회가 되고 매일매일 생각하는게 그때의 내가 너무 병신같고
나를 좋아하긴 해서 사귀자고 했던건지 궁금하고 정말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예전 남친이랑은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고백을 받아서 사귀었다고는 하는데 안 좋아하면 애초에 사귀질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만날 때마다 행복하고 설레고 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전남친에게도 귀엽다는 말 자주하고 애정표현 많이 해줬을지 이딴 생각이나 들고
어디갈까 얘기하다가 얘가 예전에 가봤다라고 하면 전남친이랑 가봤을 거란 망상이 들어서 스스로 기분 잡칠 때도 가끔 있네요
전남친과 헤어지고 1주일 만에 저한테 고백했다는게.. 그냥 남자친구는 맘에 안들고 외롭기는 해서 사귄 건 아닌지 생각이 들 떄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친구가 저랑 연애 초반에 '우리 원래 친구였다가 사귀어서 날 볼때 설레지 않진 않아??' 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말 한 거 자체가 본인 스스로 저를 처음부터 그냥 친구같은 사이로 봤다는 걸 나타내는 거 같이 느껴지고..
모든 게 의심스럽고 짜증나고 진짜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절 좋아했던 걸까요?? 예전부터 봐왔다고 했지만 그동안(사귀기 전)에는 저를 좋아했던 적이 없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