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와 다르게 마블 영화는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는데,
마블은 그 기대치에 근접하거나, 뛰어넘는 것을 보여줘요.
사실 캐릭터 3~4명만 있어도 스토리가 꼬이고, 분량 조절에 실패하는데
마블은 작가진들이 진짜 심사숙고한게 눈이 보이구요.
이번 인피티니 워도 2년 동안 쌓은 기대치로 영화를 본 건데
소감은 "와 시박. 한번 더 봐야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리하다라고 본 게
음악만으로도 그 구성원들의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려요.
영화가 만화나 소설에 비해 가지는 강점이
바로 음악으로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건데
마블은 그걸 너무 잘하는 거 같아요.
특히 "SPACE" 라고 적히고 가오갤 팀이 등장할 때
와......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유투버 리뷰어들의 평들이
'잘 만들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라고 하는데
저는 이것도 마블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 해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드는 감정들인거죠.
마블 영화, 아쉬움이 남아 라는 걸 부정적인 리뷰로 보는게 아니라
그만큼 사랑하니까 드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아요.
여담으로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차이는 바로 DC 라고 생각해요.
저는 DC 영화 보고 나면 아쉬움도 안 들어요. 그냥 안타까움이 들고...
까지도 않아요. 응원하게 될 뿐. 그냥 못난 둘째 아들이 하루라도 빨리 정신차리길 바라는 아비의 심정이랄까요?
아무튼 이번 인피니티 워는 진짜 제작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엄청 컸을거에요. 동계 올림픽 프리 결승에서의 김연아 선수만큼 부담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훌륭하게 표현했고, 만족할만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마블도 언젠가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스런 작품이 나올 수 있어요.
그러나 확실한 건, 이번 인피티니 워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네요.
수많은 영웅들을 그 짧은 시간 (2시간 30분이면 아주 짧다고 생각)에 이만큼 풀어낼걸 보면
작가진께 다시 한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