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토피 딸 살해하고 자살한 엄마 사건 관련된 내용입니다.
관련 사건속 엄마를 이해한다는 모든분이 제가 할 얘기속 분들과 같진 않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견해를 가지신분들의 생각은 어느정도 경계하는 편이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엄마를 이해한다는 분들은 딸을 죽인 행동을 이해 한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까지 몰릴 수 밖에 없었던(정신적으로) 엄마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이겠죠. 근데 제가 그러한 견해에도 경계를 하는이유가.. 결과적으로 그러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중 일부는 엄마의 행동까지 이해한다라는 식으로 번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중심엔 살해당한 아이의 의사는 전혀 고려가 되어 있지않고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여러 갈래의 미래역시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엄마의 심정만 고려가 되어 있고, 제3자인 여러분의 생각만이 있을 뿐이죠.
가령 아래 글 처럼 말입니다. 밑줄친 글만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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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인 우리가, 혹은 부모가 멋대로 단정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미래라는 건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고 갈래가 있는 겁니다. 근데 저런 마인드의 분들은 그런 걸 모릅니다. 멋대로 극단적인 하나의 가능성만을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바로 동반자살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살해합니다. 얼마전 아들방에 번개탄 피워 살해하려한 부모들도 같지요. 자신들의 현재 처지를 비관하고 멋대로 아이들의 미래까지 빼앗으려 한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자기 의사에 상관없이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아토피 아이도 마찮가지입니다.
다들 엄마가 극단적으로 몰리게된, 아토피에 괴로워하는 아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심정에 공감을 할 뿐, 살해당한 아이라는 개인의 의사와 열려있는 여러 가능성을 가진 미래는 전혀 고려해보지 않고 자기의 경험담(아토피등)등으로 엄마에 대한 무한한 공감만 하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아이 엄마의 당시 심정'을 넘어 그러한 심정이 낳은 비극적 결말인 살해라는 행동까지 이해한다라는 식으로 퍼집니다.
그중에 제일 극단적으로 동질감을 보이는면서(위에 캡쳐한 사람) 아이의 미래를 멋대로 단정해버리고 결정해 버리는 이런 분들은 발생합니다. 솔직히 저런 분들이 제일 위험합니다. 저건 동반자살이라는 이유로 자식을 살해하는 사람들과 하등 다를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이번에 아이 엄마를 마냥 감정적으로 이해하려는 견해에 대해서 전 선을 긋는 것입니다. 감정의 몰입이, 심정을 이해한다는 과정이 잘못된 행동까지 용인해 버리니 말입니다.
잘못된 행동까지 용인해 버릴 수 있는 현 분위기에 대해서 우려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읽어 주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