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고 표현하는데, 이때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가 자기를 인식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것을 '관조적' 입장에서 자기를 관찰하는 것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도 많이 들어 보았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었다. "관조" 는 정말로 "관조"일까? 이 관조라는 것이 자기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철저한
객관적, 중립적 자세일까? 관조하고 있는 이 시점. 자신을 3인칭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할 때, 그 바라보고 있는
자의 시점또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이 철저하게 중립적 자세를 취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그 시점에서 바라보는 "나" 는 누구인가?
이 "나" 를 판단하려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 를 또 다시 바라봐야 하는가?
이렇게 끝이 없고 자신의 객관성은 보증할 길이 없다.
"나" 라는 세계에 갖혀있다면 거기엔 영원한 순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아에 어떠한 객관적 실체가 들어 올수 있다면 말은 달라진다.
만약 "양심" 이라는 것이 어떤 초월적 실체가 "나" 안에서 행동하는 것이라면,
객관성은 충분히 가능 한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양심" 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