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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i G37 S Coupe 시승, 소유기 1편 - 만남.
게시물ID : car_41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toria
추천 : 12
조회수 : 178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15 15:03:07
곧 헤어질지도 모르는 G37S Coupe의 기록을 남겨놓고 싶어 적습니다.
중고 G37을 구입하시려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지생활이 길어 한글이 어색해 최대한 짧게 썻습니다.
어색하더라도 귀엽게 봐주세요 ^^

2013년 초여름.
2009년 10월에 구입한 이후로 4년간 훌륭한 두 발이 되어주었던 Acura TL 3.2에게 문제가 찾아왔다.
고장이 없기로 유명한 일제 차량답게 큰 고장은 없었으나, 
13년이란 세월의 무게에 이기지 못했는지 물이 새기 시작했다. 
처음엔 축축한 정도였으나, 어느순간부터 조수석과 뒷좌석 우측에
발목까지 잠길정도로 물이 고여버리는 것이었다. 
수리를 위해 정비소에 입고한 후 세 차례에 걸친 큰 수리로 약 $3,000을 지출한 후
누수는 잡았으나, 차량 판매가가 넘는 수리비... 그것도 누수를 겪고나니
무서워서 더 이상 이 차는 못 타겠더라.. 그리하여 처분을 결정하게 되었고, 
폐차장에선 $500 동네 한인 업체는 $1,000 외국인이 운영하는 유명 중고차 매장에선 $1500을 
제시하였더라. 
결국 개인거래로 $2,200 에 넘기게 되었고 모아두었던 여윳자금으로 중고차량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진은 실제 운행했던 2001 Acura TL 3.2
1306744321398_1.jpg

포르쉐, BMW, Benz 모두 시승해보고 결정하고싶었으나, 
출,퇴근을 위해 당장 차가 필요한 상황.
신문에 자주 광고하던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해 찾아가게 되었다.
포르쉐, 벤츠를 고집하는 나를 딜러분이 설득하셨다.
'뉴욕에선 차고가 낮고 서스가 단단한 스포츠카는 안좋아요, 이 차는 어때요?'
그렇게 만난 2010 G37 S Coupe.
↓실제 매장에 방문해 찍은 사진.
20130803_181039.jpg

첫 인상. 느낌은 -완벽한 몸매의 섹시한 여성 보디빌더- 였다.
오래된 구형 Acura TL 을 타오다 보아서 그런것인지, 
너무나 아름답고 멋졌지만 어딘가 조금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구형이지만 포르쉐,BMW 650i,Benz SLK 350 까지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세 차량은 시간이 없어 실제로 보지도, 시승해볼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인피니티라는 브랜드는 내겐 너무나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딜러분의 설명을 들으며 차를 찬찬히 돌아보았다.
그러다 이 각도에서 보고선, 그 자리에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20130803_181020.jpg

아아.. 너무나 아름다웠다. 바로 앞에 주차되어있던 BMW 650i 보다도 더..
스포츠카를 태어나서 처음 보는것은 아니었지만, 길거리의 차를 보는것과는 달랐다.
사인만 하면 내 차가 될 차를 보아서인지,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다가와 퇴근하셔야한다는 딜러분에게 재촉해
그날 바로 시승에 들어갔다.
200마력차량에서 333마력의 스포츠카..
내가 과연 이 차를 다룰 수 있을까? 너무 빠르면 어쩌지? 
하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키를 받아들었다.
실내에 착석하니 뭔가 생소하다. 사진으로만 보던 G37의 실내가 아니다.
밋밋하고 조잡한 분위기일것이라 생각했지만 꽤나 고급스러웠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무슨 재질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내 G37의 센터페시아.
20140214_205248.jpg

실내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것은 계기판과 시트이다.
허리, 엉덩이부터 시작해서 다리부분을 받춰주는 슬라이드방식의 받침대까지..
↓시인성이 좋은 계기판과 패들쉬프트!
20140214_205231.jpg


↓운전석에서 바라본 조수석.
20140214_205324.jpg

운전석에 앉아 실내를 둘러보는순간 처음 드는생각은..
차가 너무 야하다! 였다..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Start Engine 버튼을 누르자 3.7리터 V6 VQ37VHR 엔진이 조용하게 깨어났다.
시동이 걸린것인지 모를정도로 정숙하다. 정말 걸린게 맞는지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다. 고개를 숙여 보니 위에 매달려있는게 아닌,
바닥에서부터 솟아오른 방식이다. 오르간식 이라고 하더라-
발만 올렸을뿐인데 그르렁대기 시작한다.
아이들시의 죽은것같던 그 정숙성은 온데간데 사라진다.
모든 창문이 닫혀있음에도 기분좋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시원한 엔진음이 귀를 간지럽힌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 시트를 내게 맞게 조절하며 각종 버튼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동안
앞에 주차되어있던 650i가 이동되었고.
도로로 나갈 시간이었다. 처음 몰아보는 후륜 자동차.
하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뒷바퀴를 굴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릴적 한국서부터 타오지 않았던가? 
100cc의 원동기부터 1400cc에 이르는 슈퍼스포츠급 바이크들을..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말이다.
'긁으면 큰일나니 조심조심 몰자..' 라고 되뇌이며 도로로 나갔다.


-1편 만남 끝.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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