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올라오는 다양한 사이다글 보면서 생각난 제 짧은 변태 퇴치설 풀어보렵니다. 눈팅만 하다가 글 올리는 건 처음인지라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할 일은 많은데 미루면서 할 시간은 전혀 음씀으로 음슴체 갑니다.
때는 국민학교 2학년.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는 매우 경사가 심한 언덕에 위치해있었음. 6년을 다니면서 단 하루도 여기에 도대체 어떻게 학교를 지었을지 궁금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을 정도로 경사가 심했음. 등굣길 하굣길 운동량에 학교 체육시간까지 더해지는 날에는 기가 막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함.
매일 같은 동네 사는 친구들과 방과후 활동 끝나고 함께 하교했는데 그날따라 친구들이 모두 먼저 가버림.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서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해 부랴부랴 언덕길을 내려감.
종종걸음으로 뛰어내려가는데 내가 가던 큰 길 옆 작은 사잇길에서 누가 자꾸 날 손짓하는 게 보임. 모른척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내 옆에 와서는 지퍼를 열더니 본인의 x을 보여주며 나에게 접근하기 시작함.
아기는 엄마랑 아빠가 손 잡으면 생긴다고 믿고 있던 나이에 생전 처음 본 광경이었으나 무엇인지 몰랐기에 별로 놀랍지는 않았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들 하니...
얼마 안있다 아저씨가 접근하더니 자신의 x을 주무르면서
"내가 지금 여기가 아파서 연고가 필요한데 약 파는 곳이 근처에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 혹시 같이 약방에 가주지 않을래?"라고 자꾸 날 데리고 가려 하는거임. 내가 가려고 하지 않자 자꾸 나더러 그 부위를 만져달라고 함.
아저씨가 자꾸 아프다던 그것의 정체와 그 아저씨의 의도를 전혀 모르던 나는 그 아저씨를 위아래로 몇 번 보고는
"작아서 별로 안아플 것 같은데요.
아프시면 조금 더 내려가면 큰 약국 있으니 거기로 가세요"
라고 쏘쿨하게 한마디 하고 언덕을 내려와 귀가함.
이 일을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기에 아무에게 말조차도 안하고 지내다가 5학년 돼서 성교육받은 날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함. 엄마는 그제서야 기겁하시며 그걸 왜 말 안했냐며 난리가 남. 그래서 오히려 그 땐 아무 생각없었는데 나이먹으면서 점점 더 웃기게 느껴진 일화가 되어버림ㅋㅋㅋ 고등학교 때 한창 구성애씨 성교육 자료 틀어주면서 성교육 수업했는데 언젠가 이 일을 이야기하니 우수한 대응 방식이었다규 칭찬받음ㅋㅋㅋㅋㅋ
그땐 별로 충격적이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은 거 보니 무의식적으로는 아주 큰 충격이었던 것 같네요.. 모두들 변태 보시면 현명하게 퇴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