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국회 각 의원실 명패 아래 노란 문패가 하나 더 나붙기 시작했다. 정사각형 문패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약속의원"이란 글귀가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국회를 상징하는 무궁화 무늬와 그 가운데 노란 리본이 눈에 띄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20대 국회의원 개개인을 만나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등을 약속받고 그 증표로 '약속문패'를 전달했다. 유가족과 의원들은 함께 의원실 입구에 문패를 붙이며 서로 "힘내 달라"라는 말을 나눴다.
4일 하루 동안 의원 75명을 만나 문패를 붙인 유가족 들은 6일까지 150명을 모두 만난다는 목표로 국회 의원회관을 돌고 있다. 미처 답변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의원들까지 합하면 약 170명이 약속문패를 받을 예정이다. 5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족들은 90여 명의 의원들을 만나 문패를 함께 부착했고, 이 중에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도 포함돼 있다.
5일 오후 의원회관을 돌고 있는 유가족 권미화(고 오영석군 어머니)씨를 만났다. 권씨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가방에 주렁주렁 매달린 노란 리본과 배지가 찰랑찰랑 소리를 냈다. 권씨가 입은 노란 티셔츠 위로 오군의 얼굴이 담긴 학생증이 걸려 있었다.
"어제 2층부터 10층까지 의원회관 전체를 다 돌았어요. 의원실 250곳 정도 들렀을 거예요. 약속한 여러 의원들을 만나 문패를 붙이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았습니다. 어느 의원실에서는 푸대접도 당했어요. 왈칵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어떡하겠어, 화장실 가서 어푸어푸 세수하고 나와서 또 의원실 돌았죠."
유가족들은 6일까지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을 만나 약속문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약속의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업데이트 중)
새누리당 : 강길부 박순자
더불어민주당 : 권미혁 김경수 김병관 김영주 김해영 김현권 노웅래 도종환 박범계 신동근 우원식 이개호 이석현 이재정 정재호 제윤경 표창원 황희
국민의당 : 김광수 박선숙 박주현 채이배 최경환
정의당 : 윤소하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