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헤어진 지 몇 달 째냐.
물론 보고싶어.
발렌타인데이라고 난리가 났을 때도
문자를 보내고 싶었어, "잘 지내?" 뭐 이런거?
근데 이제 진짜 그만둬야지.
다들 그런거 전 남자친구가 한다던데
난 왜 내가 아직 연연불망이냐; 아유, 자존심 상해.
아마 너한테 그런 문자 왔음 난 또 속 없이 답장을 했을거야.
그래서 내가 너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을때마다 마음 속으로
제발 문자 한 번만 와라 그랬어.
이제 그것도 그만 둬야지.
냉정한놈 잔인한놈 그랬어.
어떻게 몇년을 사귀었는데 일순간에 카톡으로 차고는 진자 몇달을 기다려도 연락 한번을 안해주냐.
근데 그건 너 나름의 배려였겠지.
엮이지 않을 거라면 일말의 기대도 안주겠다는.
내 마음은 근데 그게 아니었어.
헤어져도 언젠가는 기적처럼 돌아올 거 같았어.
근데 이것도 그만해야지.
철 모르고 사랑했어.
네가 백수 일 때부터 잘나가는 엔지니어가 된 그 때까지도.
다음에 누군가를 사귄다면
난 다시는 마음을 주지는 않을래.
지금도 이제 그만한다면서 좀 눈물이 나.
다시는 사랑 주는 사람이 되지않을래.
다시 이렇게 아프면
다음은 없을 거같아.
웬만하면 죽지말라고 한 네 마지막 말이 생각나.
맞아. 나 참 죽고싶었어.
우울증 걸린 사람한테 참 잔인한 말이었어.
그래도 나 용케 살았어.
이젠 내가 나한테 죽으라고 안 할래.
네가 사랑해주지않더라도 나는 날 사랑할래.
누가 사랑해줄거란 말 안 믿어.
너도 날 사랑했을땐
그렇게 아껴주다가도
나중엔 내가 죽든가 말든가가 되버린단걸 알았으니까.
맞아. 시간이 지나면
숨도 못쉬고 밥도 안넘어가는 그런건 아냐.
좀 바쁘게 살면 그 시간은 외로움이 잊어지기도 해.
그래서 괜찮아졌다는 건 아냐.
그냥 살기로 한 이상 살 방법을 모색해야지 하고
미적미적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는것뿐야.
미련은 오늘까지.
너 이제 내 애인 아니고
나도 이제 너 애인 아냐.
그 땐 네가 일방적으로 차고 넌 거기서 끝이였겠지만
난 지금 이제서 이 사랑이 끝났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