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차 놀래미 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천사견이라면서 엄청 기대하면서 데리오고온 래브라도 리트리버였기에, 아무래도 좀 기대를 했었죠.
말도 잘듣고, 사고도 안치고, 난리 블루스를 안치기를.
제가 데려온건 2개월 반쯤 되었을 때에요.
예쁘기도 예뻤고, 한 8킬로 정도의 통통한 상태로요.
잘 먹였습니다.
살이 막 찌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쑥 자라면서 좀 말라있기도 하니까 자라는거 보는 재미에요.
훈련도 순조롭게 잘 되던게, 데려오자마자부터 배변은 알아서 했고, 한 3개월쯤에 이미 기본 복종훈련은 마무리가 될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4.5개월째, 헬이 펼쳐지기 시작했지요.
일단 이녀석이 처음으로 노린건 두루마리 휴지였어요.
집에 돌아오면 가을인지 겨울인지 육안으로는 확실하지 않았지요.
그래도 빗자루로 쓸어담으면 되는데다 제 눈 앞에 있을 때는 좀 혼을 냈더니 괜찮더라고요.
뭐 그럭저럭 두루마리 휴지를 5롤쯤 작살냈을 무렵...
그가 노리기 시작한건 소파였습니다.
중고마켓에서 7만원인가 주고 샀던 소파, 표면은 면 비슷한거였고 내부는 스펀지로 되어있었죠.
처음엔 모서리, 조금 지나니 쿠션, 등받이.
그렇게 2주만에 소파는 나무로 된 프레임과 내장을 흩뿌리며 죽었지요.
그는 지칠줄을 모르더군요.
이번엔 장판이었습니다.
처음엔 장판 모서리를 살금살금 뜯더니, 11월의 어느 날 부터인가 괴력을 발휘하며 장판을 들어내기 시작했죠.
그래서 저는 지금 거실은 시멘트 바닥인 집에 살고 있어요.
그리고 12월이 되자 이 녀석은 안방을 습격하기 시작해서 침대 프레임을 갉아대고 있지요.
이번엔 참지 않겠다며 막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1월이 가까워오네요.
8킬로도 안되던 천사견에서 30킬로의 말 잘듣는척 하는 개로 변한 놀래미를 키우는 저는 거실 바닥을 뭘로 깔아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 개가 맞는것인가 하는 고민도 가끔 들지요.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두시간째 산책 및 공놀이를 시키던 며칠 전이었어요.
눈을 번쩍이며 슬슬 걷다가 갑자기 뛰어 달려오는 이 놈을 보고 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새끼는 질럿이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