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격노 "사드 한국 배치에 강렬한 불만"
주중 한국-미국대사 불러 항의, 中언론들 긴급타전. 반한감정 고조
2016-07-08 12:42:56
중국 정부는 8일 한미 양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를 강행키로 한 데 대해 "중국은 이에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사드 배치 발표직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외교부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한국이 중국을 포함한 관련 국가들의 명확한 반대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사드의 반도(한반도) 배치를 선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 성명'을 발표한 것도 지난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사드 배치 강행을 북한의 핵실험과 동일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사드 반도 배치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도 불리하다"면서 "각 국가와의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과도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앞으로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전이익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한국이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지역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말고, 중국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일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즉각적 철회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 발표와 동시에 김중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동시에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도높은 대응에 본격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과 <봉황망(鳳凰網)> 등 중국언론들도 사드 한국 배치를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중국내 반한 감정이 급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재계에서는 중국언론들의 사드 배치 비판 보도가 본격화할 경우 중국 국민들의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한국제품 판매에도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크게 고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은밀하게 논의한 끝에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므로써, 이제부터 중국과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위험한 앙숙관계로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한국이 일방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중국정부는 앞으로 자기네가 취할 수 있는 즉각적인 경제보복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압박을 한국에게 가할 것으로 쉽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교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완전히 포기하고 적극적으로 갈등자 역할을 맡겠다고 태도를 바꾸거나 그렇게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 역효과와 후폭풍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과연, 한국 정부와 한국 경제가 이를 다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이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데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