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아이러니
어릴 때 나는 종종 유령을 두려워 하곤 했다. 내가 보기엔 그들이 사람인 척 행세하고 다니는 걸 눈치챈 사람은 나 뿐인 것 같았다.
한 번은 부모님에게 말해 본 적이 있는데, 부모님들은 그저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거기선 공포는 커녕 슬픔만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23살 거기서 풀려날 때까지 특별한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그들이 말하긴 드디어 난 바깥세상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 했다.
난 더이상 공공장소에서 사람인 척 하고 다니는 그 유령들이 두렵지 않다. 게다가 난 그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내 차 뒤 트렁크에는 대학생 쯤 되보이는 연령대의 여자 형태를 한 그것을 넣어놨다. 그것은 한밤중에 길을 걷고 있었다. 내 생각에 그것들은 누군가 자신을 볼 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잡아넣는건 아주 간단했다.
일단 내 계획은 그것을 다른것들과 마찬가지로 무덤에 가져다 놓으려고 한다. 트렁크를 열자 그것은 눈물젖은 재갈 틈새로 비명을 질러댔다. 난 그것을 뒷마당에 파놓은 구멍으로 끌고가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은 진짜 사람하고 똑 닮았다. 난 내가 그들을 구별할 수 있다는게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참, 잠들 무렵 뒷마당에서 통곡하는 영혼들의 비명소리가 새나오는데 그걸 듣고 있으면 그들에게 있어서 공포란 뜻밖이겠구나 하며 그 순간을 즐긴다.
출처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lthjk/sweet_ir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