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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강간마들도 인권이 있나
게시물ID : humorbest_74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돌이
추천 : 68
조회수 : 1590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2/14 23:31:59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2/14 16:34:24
 분류 : 내가 퍼온 뉴스   등록 : 안녕하세요(Guest)  조회 : 42   점수 : -70   날짜 : 2004년 12월 14일 (10시 09분)     
 
나는...그래도... 
이 사건이 울산경찰서에 떨어진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오. 
내 생각이 이상한거요? 
방금...밀양경찰서에 이 사건이 의뢰되었으면 어땠을까...생각해 보았다오... 
밀양출신 울산경찰만해도 저정도인데...하물며 밀양경찰서에서 수사를 했다면 저 아이가 어찌 됐겠소?... 
이정도만 해도 하늘이 도우신거라고...하늘이 지켜보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싶소... 

지금 저 아이 말고도 불안에 떨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예전에 성폭행을 당했던 여성들이라오... 
벌써 5년도 더 된 얘기지만, 내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었소. 
도서관에서 집에 가는길, 내일 늦지마 하고 인사했던 내 친구는 다음날 학교에 오질 않았는데 
그런일...부모님에게도 말 못했다 하오. 
지금이야 나이가 들어서 성폭행을 당하면 24시간 내에 먹을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때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소... 
설상가상 다이어리도 뺏기고 친구 집 연락처나 주소를 알게 된 남자 쪽에서 
사귀자고 연락이 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그런데 내 친구는 사귀었소. 정확히 말하자면 그새끼가 부를때마다 나간거요. 
신고? 
말해두지만 성폭행을 당한 뒤에 신고할 수 있는 여자라면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 되었을법한 사람이라오...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은,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소? 
내 친구의 경우에는 겁나게 보수적인 집이라 그런 얘길 했다간 다리 하나 분지르고 시작일 것이었소... 
그래서 저 여중생과 마찬가지로, 임신하면 어쩌나 두려워 떨면서 
내 자취방에 와서 일주일에 꼭 한번씩은 임신테스트를 하고 갔소... 
고3 기간 내내 말이오... 
부모님은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느냐, 친구는 참고서 산다... 
그당시 내 하숙집 주인여자가 좀 싸이코였는데 
하루는 내방을 뒤지다 테스트기 껍데기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달려들어 캐묻는데 
친구 얘기를 했더니...여자애 이상해보이더니 역시 행실이 문제있었구나... 
어째서 그런거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거요? 
다행히 그 쓰레기에게 연락이 점점 끊겨가고 
친구는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소. 
그래서 이제야 좀 안심하고 살만했는데 
몇분전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소. 
너무 무섭다고...TV 뉴스 봤는데 살 수가 없다고...옛날 생각난다고 
또 그놈한테 연락오는건 아니냐고 
그동안에 디씨에서 이 일에 관해 글도 올리고 분개하고 그랬지만 
친구 전화를 들으니...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구려. 
내 친구는 남자는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되어버렸고,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누가 이것을 보상해줄 수 있겠소? 
밀양에 대해서 사람들이 강간시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을 
그 무슨 수로 바꿔볼 수가 있겠느냐는 말이오. 
친구의 부탁을 받고 여성상담소같은데에 가봤으나 
거기 상담소장이란 작자부터가 허벅지에 손이 올라가는 변태인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하물며 피해자와 가해자 대질심문...그거 놀라운 것도 아니라오. 
심지어 어떤데서는, 저사람도 인간인데 둘이 대화로 해결해라...얘기하다보면 답이 나올거다 
이러면서 작은 방에 두사람만 두고 상담원은 나가는 경우도 있소. 
그리고 많은 햏들이 착각하고 계신 것이 하나 있소. 
높은 사람들 딸이 이런일 당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그사람들도 이런 경우 있소. 특히나 자기네들끼리 그런 경운데... 
그사람들이라고 뭐 힘깨나 쓰는놈 불러서 복수할것같소? 아니오, 여자애 유학보내고 오히려 쉬쉬한다오. 
부잣집 애들이라고 다 드라마에 나오는 자제들같은거 아니오, 오렌지족도 아니고 정말 개망나니가 많다오. 
내 친구는 그와중에도 법학과에 진학했지만 거기 선후배들이 싸이코가 많아서 또 쇼크받은 상태라오. 
생각해보시오, 자기가 변태인데 왜 변태를 처벌하는 법을 만들겠소? 
나의 바램은...이들을 처벌하는 법규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라오. 
내 친구가 신고를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냥 참으면 성폭행 한번 당하고 말 것을 
신고하면 형기 마치고 찾아와서 칼부림을 당한다는 것이었소. 
부디 이런일 없도록, 부디 여러분이 더 힘써주셨으면 좋겠소. 

그리고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이렇게 분개하는 여러분이 있다는것, 또 그중에 많은분들이 남성이라는 것 
그것이 정말 소햏은 감사하다오. 
그래서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줬다고...남일처럼 생각하지 않고 추운날 촛불시위까지 하며 바꾸려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아직 우리나라 남자들 괜찮다고, 우리도 생각을 바꿔보자고^^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했소. 불과 10년전에는 '내 자유다'라는 말이 유행했었소. 
길가다 침뱉는 사람 보고 그거 불법이라고 하지말라고 하면 '내 자유다, 민주주의국간데 뭐' 
이런 웃기지도 않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말이 인권으로 대체되었다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말의 뜻을 너무 모르고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듯 하오.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인권이 발달한 나라에선 사람들이 범죄자 인권 안챙겨준다오. 
데드맨워킹에 나왔던 사형수는 집단윤간을 하고 수십명을 토막살해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오. 
이상하지 않소? 그렇게 인권이 발달했다는 나라에서 강간범의 집앞에 팻말을 꽂아두는 메건법이 왜 시행되고 있는지. 
그것도 미국의 모든 주에서 전부 다 말이오. 
키보드워리어면 어떻소? 
이 세상엔 키보드워리어 말고도 마우스워리어, 펜슬워리어 그 종류는 셀 수도 없을 정도요. 
굳이 총칼을 들고 싸워야만 워리어요?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지금 철창신세를 지고있을거요. 
다 나름대로 자기 위치에서 할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오. 
냄비면 또 어떻소? 
냄비도 라면을 끓일 수 있고, 따뜻한 밥을 지을 수 있고, 그렇게 해서 배고픈 이들을 먹여살릴 수가 있다오. 
냄비를 욕하는 것은 밥 지은 후에 냄비를 닦아줘야 하는 수세미일 것이오 ㅎ.ㅎ 
진정으로 억울한 이가 인권을 보호받고 쓰레기는 쓰레기라고 분리수거 할 수 있는 사회 
언젠가는, 여러분들이 그것을 이뤄주리라 믿소. 
지금 이순간은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투사라오...^^ 

*참고로 피해자들이 이렇게 전국적으로 얘기가 커지는걸 바라지는 않을것이다, 조용히 넘어가길 바랄것이다, 냄비야 좀 식어라 하는 햏들 
뭔가 착각하고 계신거 아니오? 아니면 당해본거요? 
한창 어려울 당시의 내 친구는, 제발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기만을 간절히 바랬었다오...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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