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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간을 너무 버린 것 같다.
게시물ID : dungeon_310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rid
추천 : 4
조회수 : 1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6 22:01:25

나이트 관련해서 생각하다가 글을 쓰다가... 아 이게 뭔짓이지 하고 정신을 차렸네요.. 아까워서 일단 웹에 저장



약속장소에는 선배님이 먼저 와계셨습니다. 뭔가 적고 계시다가 저를 보시고는 '여어~'하시면서 맞이해주시는 선배님의 모습은 평소와는 달리 약간 피

곤해 보이셨습니다.

주문을 하신 뒤에 선배님은 저에게 갑자기 물으셨습니다.

“야, 나이트 어때?”

“음... 글쎄요.”

“솔직하게 말해봐”

“에... 캐릭터가 재미없는 건 아닌데요, 그... 뭐랄까 아무래도 많은 유저들이 거너 2차각성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호응이 없는 것 아닐까요...?”

“역시... 그러냐”

선배님은 미간을 찌푸리시더니 물을 들이키셨습니다. 마침 선배님이 제게 질문한 내용은 제가 궁금하기 도 한 내용이었기에 저는 선배님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나이트를 먼저 출시하신 거에요? 거너 2차각성을 만들었스면 호응도 괜찮았을 텐데요.”

선배님의 눈썹이 갑자기 치켜 올라갔습니다. 저는 그제야 거너 2차각성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언가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곧 저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너는 운영 팀이니깐, 모르겠지만... 캐릭터를 만든다는 게 참 어렵다.”

“음... 그런가요?”

선배님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가셨습니다.

“왜 우리라고 2차각성을 생각을 안했겠냐, 근데 머리가 빠가여서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걸 어떻게 하냐. 대충 만들면 금방 내놓을 수 있지, 각성 스킬 이

름은 ‘엄청 쎈 총’으로 하고 데미지는 20만퍼센트에 쿨타임은 10초로 하고, 각성 일러스트는 적당히 기존 일러스트에서 조금씩 바꿔서 내놓으면 되겠지. 

하지만 그런 2차각성을 유저들이 원하는 건 아닐 거 아냐? 너라면 안 그러겠어?

“에... 뭐...”

“그래도 시간이 많으면 뭐라도 만들어 낼 텐데, 그 왜 업데이트 주기라는 게 있잖아, 2014년이라고 신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고, 2차 각성 준비

는 계속 미뤄지고, 그 와중에 신규 캐릭터 콘셉트는 안 잡히지, 정신없이 뭔가 하다 보니 나이트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져 있었지. 그러고 나서는 직업을 

하나씩 내놓으면서 최대한 시간을 벌고는 있는데, 뭐랄까 착잡하다.”

“음.... 캐릭터를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나요?”

“뭐... 그냥 생각만 하면 된다는 게 기획이라고들 말하지만... 기획이란게 단순하게 생각만 하는 일이 아니라서 말이지”

“...?”

“캐릭터 기획을 예로 들자면, 캐릭터를 만들때 가장 기본적으로 콘셉트를 잡아야 돼. 어떤 무기를 쓰고, 어떤 스킬을 쓰고, 뭐 어떤 생김새를 지녔는지 

뭐 등등의 것들 말이지. 이 콘셉트란 게 겹치면 상당히 곤란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을 써줘야 한단 말이야. 게임 내의 캐릭터들하고도 겹치면 안 돼지

만, 다른 게임하고도 겹치면 표절시비라던가 있지, 조금 비슷하면 상관없는데 가끔 어이없을 정도로 똑같은 콘셉트가 있거든. 어찌됐든 콘셉트를 만들고 

나면 정작 재미가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 그럼 뭐 별 수 있나, 바로 폐기처분이지. 참고용으로 지우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는 없지. 콘셉

트가 만들어지고 나면, 밸런싱 작업이 있는데. 밸런싱 작업이라고 쉽나, 스킬 데미지 계산이나, 범위, 스킬별 증가량 등 생각할게 끝도 없어. 기존의 아이

템이랑 호환성도 고려해야 되고, 결장, TP 크로니클 아이템이랑도 엮이니깐 밸런싱 작업도 죽었다 생각하고 해야 돼. 그 다음으로는 스토리를 만들고 일

러스트를 그리고, 그제야 하나의 캐릭터가 완성되는 거지. 그러다 보니깐, 만들기 어려운 캐릭터들은 일정에 밀려서 차일피일 밀려나는 거야. 우리 팀도 

남자 마법사나 도적 캐릭터를 안 만들고 싶어서 안 만드는 게 아니야, 근데 마법사랑 도적은 왜 이렇게 콘셉트 겹치는 게 많은 건지... 후우”

“워, 뭔가 장난이 아니네요.”

“ 요즘 피곤해 죽을 것 같애, 카오스는 또 언제 완성되나 하..하.”

“쩝... 힘내십쇼... 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네요”

“이쪽 일이 다 그렇지 뭐 운영팀은 어때 할만해?”

“저희 쪽은 개발에 비하면 좀 여유로운 것 같은데요, 다음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이벤트나 여러 가지 또 만들어야 겠죠.”

“그래, 뭐 이맘때는 다들 바쁘지. 하여간에 오늘은 고기 먹고 힘내자고, ○○대학교 출신이라면 여기서 무너질 수 없지”

기합을 외치면서 주문된 음식을 받으시는 선배의 모습을 보자니 저도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같은 ○○대학교 출신으로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해드리는 게 없어서 약간 죄송스러웠습니다. 개발하시는 동안 재밌는 이벤트들이나 여러 개 만드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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