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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이란게 참 중요하긴 한가봐요
게시물ID : gomin_743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Rra
추천 : 3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6/20 20:06:47






지금은 다~ 괜찮은 일들인데 왜 이따금 이렇게 콕콕 쑤시는지 모르겠어요


어릴때 오빠한테 맞으면서 컷는데요 일단 기본이 뺨맞는거였어요 오빠랑 나이차가 많다보니

반항이란게 통할리도 없고 할머니는 연세가 있다보니 내가 맞고있는거에 둔감하시고

가끔 발길질같은게 심해지면 그때는 절 감싸주셨죠

그래서 거실에서 티비같은거 볼때도 절대 오빠옆에 앉질 못했어요 그 쇼파 구석탱이 팔걸이에 쪼그려않아있곤했죠..


엄마 아빠는 밖에서 일한다고 바쁘셔서 집에 잘 계시지 않았어요

지금에사 엄마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어떻게 희생하셨는지 잘 알지만

어린시절엔 학교 한번 오시기 힘든 부모님이셨죠.. 초6때는 마지막 운동회라고 그래도 와주셨는데 얼마나 기뻤는지ㅋㅋ


오빠랑 저랑도 따로 떨어져서 살때가 있었어요

저는 이모네 집에서 사촌동생들 하고 같이 자랐는데 나이대가 비슷해서 동생들도 날 너무 좋아하고

이모도 물론 차별은 하지만 그게 막 서러운 차별이 아니구 하여튼 참 좋았어요 장난감 치우고 먹을거 좀 양보하는정도?ㅋㅋ

그래도 셋이 함께 살이 푸둥푸둥 쪄갔었죠ㅋㅋㅋㅋ


어릴땐 오빠를 증오하기만해서 몰랐는데 난 행복하게 이모집에서 있을동안 오빠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 집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거같은데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많진 않지만 절대 좋은 분이 아니셨어요..


중학교때인가 오빠가 처음으로 엄마가 있는 앞에서 날 심하게 때린적이있는데

게임하고있는데 오빠가 와서 눈치가 보였던거에요 그래서 '제기랄'하고 컴퓨터를 껐는데 오빠가 웃으면서 뭐라고했어??

하길래 눈치없이 내가 모모?? 이러다가 순간 눈이 번쩍 하더라구요 엄마가 후다다닥 달려와서 오빠를 마구 혼냈었죠


그 후론 오빠도 최대한 조심하려고 했던거같은데 고등학생때던가 제가 할머니한테 반항을 한적이 있엇어요..

이 때는 저도 잘못한게 맞긴한데.. 오빠한테 또 맞으니까 이때까지 쌓였던 울분이 다 폭발하는거에요

나도 이제 머리컷다 이거였던거같아요 야이 개새끼야 소새끼야 너 한번만 나 때리면 나 죽어도 너 죽이고 죽는다고 악을 바락바락썼는데

이때도 엄마랑같이 차안에 있었거든요... 오빠는 해봐라 해봐라 이러고 엄마가 중간에 차세워서 오빠를 내려보냈어요


그 이후로 오빠랑 저랑 집에선 서로 투명인간인양 지냈는데 엄마나 이모는 그래도 오빤데 하는 식으로 말하는게 어찌나 섭섭하던지ㅠㅠ

역시나 맞은사람은 기억해도 때린사람은 기억못한다더니... 제가 학원다닐때 고학년 언니한테 괴롭힘을 좀 당한적이있는데

이게 당할때 표출하지 않으면 지나고나서 말하면 그런일이 있던줄 아무도 모르더군요... 


이때는 말할때마다 눈물이나고 부들부들 떨려도 친구들한테 말하고다녔어요 말하면서 점점 말하는게 괜찮다지더라구요


그러다가 대학생이되고 혼자 나와서 살게됐는데 이게 참 좋더라구요

그러면서 오빠에 대한 앙금도 조금씩 풀려나기 시작한거같아요 부모님의 사랑도 더 깨닫게 되고..


사실 오빠는 장난기많고 잘 놀아주는 오빠였는데.. 내가 맘을 풀기 무섭게 돌변해서 날 때리면 또 무서워지고..

서로 투명인간처럼 지내다가 이제는 말도 조금씩 트고 그랬는데 예전처럼 장난은 못치더군요 사촌동생들 한텐 잘하는데ㅋㅋ

근데 저도 아무리 풀려도 풀수없는 뭔가가 있어서.. 아마 오빠랑은 평생 이정도 일거같아요


저 고등학생일때 한참 오빠랑 엄마가 밤마다 싸우는 날이 많았거든요...

새벽에 둘이 싸우는 소리에 잠이깨면 그냥 눈을 꼭 감고 모른척했었어요..

근데 오빠도 엄마한테 울분을 표출하더라구요 엄마는 나한테 어떡했는지 아느냐

오빠도 엄마한테 한번 뺨을 맞은적이 있었던거같더라구요.. 엄마는 기억못하는거같고..

그리고 서로 떨어져 살았을때 오빠는 할아버지 밑에서 어땠을까 이런걸 생각하니까

폭력이란게 참 대물림같다는 생각도 들고 오빠에 대해서도 짠해지더라구요


저도 오빠에게서 맞는거에대한 영향이었는지 밖에서는 심하게 외향적이고 친구들도 잘 때리고 그랬어요

근데 또 눈치는 엄청보고... 그런게 중첩되면서 중학교때는 친구도 많이 잃었어요 많이 친했던 친구들이었는데

잃고나서의 후유증이 거의 고등학교 내내였던거같아요 근데 이 후유증이후로 제가 많이 변했죠 착해졌단 소릴 많이들었어요ㅋㅋ

남을 많이 배려하게 됐다고할까.. 지금도 젤 무서운건 남에게 거부당하는거? 그래서 이때까지 누굴 좋아하지 못하게된거같아요


지금은 친구들하고 술자리에서 어쩌다 오빠이야기를 털어놓게됐는데 참 오빠 나쁘다고 하는데

약간 울컥해질정도로?? 아 내가 너무 오빨 나쁜넘만든건가 싶은정도로 괜찮아졌는데...

그냥 이따금 감정이 화아 하고 올라와요 밀물 썰물처럼...

근데 그럴때마다 어쩔줄 몰라서 그냥 음악틀놓고 운다거나 그랬는데..

근데 또 이럴때마다 누가 나 알아줬으면 좋겠고 달래줬으면좋겠고.. 표출하고싶은데 표출할데가없더라구요..


긴 글이었지만 그냥 좀 힘들었겠구나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 질질짜면서 글써보긴 처음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분들 고민에 비해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쓰고나니까 한분이라도 읽어주실걸 생각하니까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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