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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학교폭력, 왕따 그리고 그 후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004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ch
추천 : 6
조회수 : 6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17 01:07:10
 
 
음슴체
 
 
글쓴이는 이제 고3인 남학생임.
솔직히 이거 고민도 아니고 내 이야기인데 여기다 쓰는 게 맞는 지 모르겠음 ㅋㅋㅋㅋ
그럼 시작하겠음 ㅋ
 
 
-초딩 시절-
 
초딩시절에는 그냥 꺄르릌 거리고 놀았음.
 
그런데 남에게 상처 줄 행동을 좀 했음.
 
초1때, 우리 반에 A라는 여자 애가 있었음.
 
좀 행색도 그렇고 그래서 반 애들이 멀리하고 땅거지라고 놀렸음.
 
하지만 난 쉬는시간되면 그 아이랑 막 놀고 딴 애들이랑도 같이 놀았음 ㅋㅋㅋ
 
근데 반 애들은 그게 아니었나봄;
 
정말 애들은 순수하게 A랑 왜 같이 노냐고 물었음.
 
그래서 난 순수하게 친구라서 논다고 대답했음.
 
그러더니 애들이 A랑 놀지 말라고 함.
 
왜 놀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까, 더럽다. 걔네 집 거지다. 라는 말들이 막 나왔음.
 
그래서 걍 ㅇㅇ 거린 뒤에 신경 안 쓰고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A랑 같이 놀았음.
 
근데 이 꼬맹이들이 나한테 무언가 맺혔는지 그 날 이후로 나한테 계속 A하고 놀지말라고 상소문을 올렸음.
 
반 분위기도 점점 'A랑은 놀면 안된다.'라는 분위기였음.
 
결국은 내가 꼬맹이들한테 졌음.
 
그래서 그 이후로 A를 일부러 모른 채 했고 그녀와는 그렇게 멀어져갔음.
 
당연히 미안했고, 그날 이후로도 마주칠 때마다 인사도 하고 싶었음. 근데 너무 눈치가 보여서 차마 하질 못했음.
 
지금도 생각하면 후회스러운 1년이었음.
 
여튼, 그렇게 2학년이 되어서 12월이 끝나갈 무렵, 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3학년을 맞이했음.
 
이 때, B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음. 종종 애들이랑 싸우고 장난을 많이 치는 아이였지만 정말 착했음.
 
집 방향이 같고 3학년 이후 5학년 한 번 뺴고 계속 같은 반이 되었기 때문에 단짝이 되었음.
 
부모님도 그 아이를 무척 맘에 들어하셨음.
 
그런데 그땐 몰랐음. 중학교 입학 후에 사이가 틀어지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음.
 
일단, B이야기는 나중에 또 할거니까 여기서 멈추고 5학년 때 이야기를 하겠음.
 
5학년 때, 우리 반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었음. 다리가 약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음.
 
근데 쉬는시간만 되면 여자애 한 명이 걔를 계속 괴롭혔음.
 
머리 쥐어뜯고 때리고... 뭐 말도 못했음.
 
그래서 날 한 번 잡고 여자애한테 왜 그 아이를 계속 괴롭히냐고 따져물었음.
 
돌아오는 대답이 진짜 가관이었음. 내 마음인데? 이유가 있어? 그리고 니가 무슨 상관? 이걸 듣고 어이가 없었음.
 
뭐랄까? 순수악? 무개념? 진짜 정신나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음.
 
이외수옹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 시바 할말을 잃었습니다.' 였음.
 
이후, 애들 몇 명이 담임쌤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그 아이는 엄청 깨졌음.
 
그리고 그 다음부턴 장애를 가진 아이를 괴롭히지 않았음.
 
그러케 6학년이 되었고 졸업식을 맞이한 후 B와 함께 바로 건너편에 있는 중학교에 가게 되었음.
 
 
-중딩 시절-
 
1학년, 초기에는 별 거 없었음. 점심시간 되면 애들이랑 밥 같이 먹고 놀고 방과후 활동도 열심히 해서 선배들이랑 농담 따먹기도 했음.
 
그런데 중간고사가 지나고나서 옆반이던 B에게 어느 날 부터 돈을 뜯기기 시작했음. 그 때 B는 내가 알고있던 B가 아니었음.
 
맨 처음에는 돈 좀 꿔달라는 거였음.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 횟수와 액수는 증가했고 말투도 명령조가 되었음.
 
후에는 아예 교실까지 들어와서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돈을 뜯어갔음.
 
그 덕에 나는 몇 주간 내 머니를 벨트와 교복바지 사이, 빈 공간에 숨기고 다녀야했음.
 
그러던 어느 날 담임쌤이 학급 일 때문에 날 부르셨음. 그래서 난 교무실로 갔고 거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음.
 
이야기가 거의 끝나갔을 즈음, 담임쌤이 내 학교생활을 갑자기 물으셨음.
 
'cach야 요즘도 B가 너 괴롭히니?'
 
그 질문에 난 아무 말도 못하고 멍만 때렸음. 사실 담임쌤이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도 못했음.
 
한편, 담임쌤은 대답 못하는 날 보고 무언가 짐작가셨는지 곧바로 B를 교무실로 소환했음.
 
그 날 B는 내 옆에서 나의 담임쌤과 자신의 담임쌤에게 이중으로 까였음. 그리고 B는 그 다음 날 부터 날 건드리지 않았음.
 
그 때 내 심정을 말하자면 통쾌함은 정말 0%도 없었음. 내가 바보였는지 오히려 혼나는 B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음...
 
하나의 사건이 끝나고 난 반으로 돌아왔음. 근데 반에서 내 이미지는 약자로 전락한지 오래였음.
 
그래서 였을까? 얼마가지 않아 내 필기도구들이 사라지거나, 아무 이유도 없이 고장났음.
 
맨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매일 이러니 반 애들을 의심했음.
 
그래서 꼼수로 샤프심으로 쇠 부분에 아주 조그맣게 백열등을 비추면 그 모양이 나오지만 평소에는 안 보이는 기스를 긁어놓았음.
 
그리고 그 날 점심시간 커터칼이 없어졌고 범인은 곧장 잡혔음.
 
범인은 당연히 지 것이라고 박박 우겼음.
 
이틀 전에 동생이 사줬다. 또 그걸 보았다. 범인은 계속 변명했고 애들도 범인의 편만 들어줬음. 진짜 그 때 배신감을 크게 느꼈음.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지막에 두 아이의 도움과 결정적인 증거로 커터칼을 다시 되찾았음.
 
하지만 그 날을 계기로 반 애들과 사이는 점차 소원해졌음. 필기구 도둑질? 계속 이어져갔음.
 
찾았던 커터칼도 얼마가지 않아 다시 사라졌음.
 
그러다가 몇 주 뒤, 대청소 시간에 그 범인이었던 아이가 내 이름을 부르며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커터칼을 나에게 툭 던져줬음.
 
그 때, 난 그 아이의 비웃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무튼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2학년이 되었음. 1학년 애들과 관계? 난 이미 사라진 존재였음.
 
근데 이건 몰랐음. 이게 예고편이었다는 것을...
 
2학년에 올라갔을 즈음, 난 입학과 달리 소심해져 있었음. 원래도 약간 소심했지만 더 심해졌음. 그래서인지 얼마가지 않아 괴롭힘을 당했음.
 
C와 D라는 아이가 있었음. 당시, C는 나보다 키가 작았고(지금은 그 녀석이 더 크지만 ㅠㅠ) D는 나보다 조금 컸음.
 
맨 처음 그 둘은 수업시간에 지우개를 뜯어서 던졌음. 몇 번 하지 말라고 했지만 계속 했음. 그래서 정석대로 가만히 있었음.
 
그러니 확실히 변했음. 그 둘은 쉬는시간, 점심시간 마다 갑빠를 키워준다며 날 잡아놓고 폭행을 했음. 가끔 목도 졸랐음.
 
반 아이들? 대부분은 그게 재밌다고 키득거렸고 심지어 다른 반 아이들도 우리반까지 와서 그걸 구경했음.
 
도와주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음. 위로도 안부도 없었음. 그 때 즈음, 난 왕따, 반따도 아닌 전따였음.
 
나는 멍청하게 학교폭력 설문지에는 전부 '없다'를 체크했고 집에서는 항상 재밌게 보냈던 것처럼 말했음.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노골적으로 변했음.
 
수업시간 동안 책을 바닥에 던져 주우면 그걸 또 바닥에 던져 줍게 했고, 가루였던 지우개는 덩어리가 되어 날라왔음.
 
가해자의 수도 처음과는 달리 꽤 많았음.
 
그런데도 난 그냥 가만히 있었음. 신고도 안 하고 그냥 멍청히 앉아 당하기만 했음.
 
자살도 생각하지 않았음. 진짜로 신경 안 쓰고 가만히 당하기만 했음.
 
그러니까 정말로 그만두기는 했음. 다만, 다른 아이가 타켓이 되었음.
 
그 아이는 나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C와 D를 중심으로 놀림을 당했음.
 
그 모습이 참 불쌍해보였음. 근데 내가 그 아이에게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그냥 아무도 없을 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다였음. 그런 거라도 해주고 싶었음.
 
결국, 그 아이는 도덕시간 눈물을 터트렸음. 덕에 C와 D는 교무실로 끌려갔고 아이는 진술서를 쓰게 되었음.
 
그런데 그 날 나도 교무실로 불려갔음. 알고보니 그 아이가 C와 D가 그동안 나에게 한 짓도 전부 말한 거였음.
 
난 괜찮다고 하였으나 결국 진술서를 쓰게 되었음. 2학년 담임쌤은 그 아이 것을 보여주며 나에게 있는 사실 그대로 쓰라고 하셨음.
 
그 아이 것을 보니 정말 A4 용지 한 장 가득했음. 고민을 좀 오랫동안 했음. 사실 할 것도 없는건데...
 
그렇게 30분 동안 고민하고 진술서에 쓴 건 두, 세 줄이었음. 선생님은 이게 끝이냐고 반복해서 물어보았음. 난 끝이라고 했음.
 
이후,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단 소식은 선생님을 통해 내 부모님에게 전해졌고 C와 D의 부모님은 나에게 사과를 하러 오셨음.
 
그리고 난 그 자리에서 내 억울함, 외로움, 괴로움 하나도 드러내지않고 그냥 C,D 부모님의 말만 경청했음.
 
당연히 C와 D를 변호하셨음.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닌데... 알고보면 착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끝나갈 무렵, 난 그냥 '아니에요. 전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라고 말 하고 말았음. 그렇게 2학년 때의 사건은 종결지어졌음.
 
일단, C와 D는 교내봉사를 먹었음. 놀림 당한 아이는 다시 친구들과 어울렸고, 난 변한 게 없었음.
 
밥 먹을 친구가 없어 점심을 굶었고, 체육이나 음악활동도 선생님이 짝을 만들어주셔야 했음.
 
3학년이 되어도 변한 건 없었음. 그 때는 선생님이 나에게 발표를 시켜 대답하기만 하여도 아이들이 수군거렸음.
 
모른다고 하면 모르는 게 잘난건가, 대답을 하면 나댄다. 무엇보다 이 때는 또래의 아이만 보면 심장이 두근 거렸음.
 
인사를 해도 제대로 대답을 못했음. 먼저 인사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이었음.
 
그리고 그 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터지면서 교육계엔 칼바람이 불었슴.
 
우리 학교도 졸업  전 다섯 명이 학교폭력 문제로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음.
 
난 그렇게 중학교 추억도 없이 졸업을 맞이하고 걸어서 15분 거리의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음.
 
 
- 현재 -
 
여기서는 음슴체를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전 15분 거리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아는 얼굴도 많았습니다. 솔직하게 3/1이 저희 학교 학생이었죠.
 
일단, 뭐... 1학년 반에 들어가니 전부 다른 학교에서 온 아이들이더군요.
 
근데 제가 사교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중학교 이후로 사람을 무서워해서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수련회 때 서너 명 정도의 아이들이랑 말을 트면서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 애들하고 친해지도 했고 학기말에는 눈 싸움도 했죠.
 
그러나 급식을 안 먹던 습관은 못버리더군요. 아 참, 이때 휴우증은 별로 없더군요. 근데 1년 뒤에...;
 
일단 그렇게 2학년이 되었습니다.
 
참 기묘한게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이 동일해요.
 
1학년 때 친구들은 한 명 빼고 전부 이과였고 나머지 한 명도 제2외국어가 달라서 같은 반이 되지 못했습니다.
 
저 혼자 떨어진거죠. 아는 애들도 없고... 그래서 1학년 때 처럼 조용하게 지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장느님(여자)이 첫 날 밝게 인사를 건네더군요. 그래서 처음으로 용기내어 저도 반장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많이 떨렸지만, 속이 정말로 후련하더군요.
 
그렇게 한 번 하고나니 인사 할 때, 받을 때, 할 때는 가슴이 점차 안 떨리더군요.
 
이때 급식실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이틀? 삼일? 매점에서 빵으로 때웠는데 아이들이 밥먹으러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갔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런 표현을 못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기뻤습니다.
 
같이 축구도 뛰고, 폰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처음으로 노래방도 가보고, 처음으로 피시방도 가보고, 이미지 사진이란 것도 찍어보고... 축제, 체육대회도 준비해보고...
 
무어라고 해야할까, 제가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말로 제일로요...
 
정말로 우리 반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네요... 화장실 같이 가자고 하는 거에 왜이리 감동을 받던지 ㅋㅋㅋㅋ
 
무튼, 지금 전 극복중에 있으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아, 저 같이 멍청하게 당하지 마시고 무조건 신고 하세요. 아시겠죠?
 
마무리가 너무 엉성하지만 시간이 시간인 만큼 여기서 끝내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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