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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보고 왔어요!
게시물ID : movie_24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바이순대
추천 : 10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2/17 02:21:15
 
뭐 물론 지금 변호인 보고 왔다고 하면 이제 겨우 겨울왕국 보고 왔다는 소리랑 같게 들리겠지만
 
(전 겨울왕국도 못 봤습니다...최근 몇년간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인셉션도 못 봤고 어벤져스도 못 봤고 토르니 뭐니 하는 것도 못 봄..ㅠ)
 
그래도 좋습니다! 변호인 보고 왔어요! 제대로 된 영화관에서!!
 
 
 
 
제가 이렇게 감격하는 이유는 여기가 한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 변호인 나왔을 때는 보고 싶어서 한국으로 갈까 했는데 왕복 비행기 티켓이 ㅎㅎㅎㅎㅎ
 
아버지께 영화 보러 한국 가고 싶다고 하면 그냥 미친년 될 게 뻔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런데 좋아하는 가수가 내한 왔을 때는 10일이지만 한국에 갔다왔다는 함정)
 
 
 
이걸 어떻게 봤냐면, 얼마 전에 엄마 핸드폰 고칠 겸 장 볼 겸 해서 한인 타운을 갔다왔는데 말이죠,
 
온 김에 내가 쏜다 치킨 먹자 치킨! 해서 치맥 땡기고 나오는데 포스터가 붙어있는 겁니다.
 
원래 한국 영화가 수입 되어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긴 한데 한인 타운은 한국인이 엄청 많이 사니까
 
가끔 진짜 유명한 영화들은 들어오는 모양이에요. 한인 학생들 도움 받아서 자막 달고...
 
지난번에 광해가 들어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건 포스터를 너무 늦게 봐서 결국 못 보고!
 
그래도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봤습니다! 변호인!
 
 
 
사실 처음엔 그냥 작은 동네 영화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상영관이 엄청 많더라고요. 20개 정도?
 
너무 커서 솔직히 좀 깜짝 놀람...저녁 일곱시 영화를 보러 가서 해가 다 졌는데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영화관 크기에
 
동생이랑 어머니랑 그냥 딱 앞에 서서 '으와 크다' 하다가 들어갔어요.
 
생일날 선물받아서 묵혀뒀던 시네플렉스 기프트 카드를 뙇! 내밀고!
 
세 사람 분 티켓을 받고 나름 영화관이니까 팝콘도 산 다음 들어가는데 어찌나 설레던지!
 
 
 
그리고 영화 보면서는 그냥 줄줄 울었습니다.
 
어려운 시절 잘 이겨내고 변호사 되어서는, 수완 좋게 자기가 지은 집을 떡하니 얻어
 
'이게 아빠가 지은 집이다' 한다던가, 7년 전 돈이 없어서 국밥 한 숟갈 먹고 몰래 도망갔던 빚을 이제 와 갚는다던가 하는 
 
초반부 짤막한 이야기부터 가슴이 먹먹하더니,
 
본격적으로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그냥 울음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재판이 진행되면서는 사람들이 왜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저 변호사 양반이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다 해주잖아요 으허유ㅠㅠㅠㅠㅠ
 
 
 
그리고 굉장히 소름끼쳤습니다.
 
극중 차동영이 자기 스스로를 진정한 애국자라고 주장할 때, 정말로 저렇게 생각하면서 맹목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아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인권 유린이고 뭐고 다 상관 없다는 식의 그 태도에서
 
전체주의의 무서움을 한 번 더 느꼈습니다. 국가를 위해 개인은 희생되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개인은 전체를 굴러가게 하기 위한 톱니바퀴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아직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어처구니가 없는 한편 정말 무서웠습니다.
 
 
 
변호인 최고 명대사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그것이겠죠.
 
트레일러에서도 나왔던, 제가 영화를 꼭 보고 싶게 만들었던 한 마디.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곧 국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이 없다면 나라는 어떻게 있을 것이고, 그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또 누굴 대표할까요.
 
먼 발치에서 보면 국민은 그야말로 국가를 이루는 작은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톱니바퀴가 없다면 국가는 유지될 수 있을까요? 톱니바퀴에 이상이 생기면 전체 시스템이 무너져 내립니다.
 
국가는 국민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고로 국민을 핍박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아직 상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변호인 안 보신 분들은 꼭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컴퓨터나 티비 등으로 보기엔 아까운 작품이에요.
 
글도 잘 못 쓰는 주제에 이 영화만큼은 어떻게든 감상문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
 
 
 
아래는 인증샷!
 
인데 으아 크키가 너무 크네요 인증샷 한 번 잘못 찍었다 골로 갈듯.
 
20140216_084049.jpg
2014-02-14 21.32.53.jpg

이건 영화 보고 나서 인증용으로 찍은 사진. 사실 나오자마자 상영관 앞에서 찍었으면 포스터도 건졌을 텐데
 
그러기엔 제가 정신이 없었음요 흑흐그흐긓ㄱ 지금도 후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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