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은 처음부터 정신줄 가출한 상황이라 데스매치에서도 불리하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임요환의 1:1 심리전 능력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
마지막 떠나는 길에서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정의가 진실의 전체라고 착각한 발언까지 합니다. 빅딜게임에서도 임요환이 연합장으로서 책임이 5mm 더 크기는 했지만 먼저 배신의 모습을 내비춘 것은 유정현입니다. 임요환의 점수를 염두하지 않은 무의식적 이기심은 상식이하의 결과로써 어딘가 구멍이 난 듯한 그의 마인드는 외부의식적으로 의도하지 않았거나 말거나 무의식적으로는 이미 배신의 영역에 걸쳐있었다고 봐야 됩니다. 따라서 임요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고 성급한 연합붕괴로 치닫게 됩니다. 임요환이 연합장으로서 책임은 무의식적인 배신보다 더 크므로 5mm 정도는 임요환이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이 문제로 1주일간 글이 올라와서 저도 누가 문제인가 한참을 생각했었습니다. 거의 피장파장이라 누가 문제인지는 신의 저울이 필요하겠지요.
이두희가 지나친 부정적 감정에 취해서 정상적 사고를 못한 것처럼 유정현은 지나친 긍정적 감정에 취한 것인지 평상시의 능력은 전혀 보이지 못하고 사라지면서 이제 이상민과 1:1 대결만 남겨놓은 임요환
둘 모두 데스매치 경험이 적은 편이지만 임요환은 남은 셋 중에 가장 심리전에서 탁월함을 입증해왔고 객관적으로 전 출연자 중에 최상층에 해당됩니다. 홍진호와는 비슷한 레벨이겠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게임을 놓고 보면 평상심을 유지하는 연륜적 우세의 유정현이라도 모두 임요환이 보여준 프로게임 무대에서의 능력을 뛰어 넘기는 힘듭니다.
데스매치는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이 없는 1:1 환경이므로 임요환이 활개칠 심리전과 응용력 대결에 승부가 가려질 겁니다. 느긋하게 종이에 써가면서 플레이하던 사람들이 차씸플 처럼 머리로 순간계산을 해버리는 상황은 안되므로 한정된 상황을 가지고 심리전을 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자병법에는 먼저 내가 지지않도록 태세를 갖추고 상대의 허점을 기다리거나 만들어 공략하라 말하는데 어떤 상대로도 승리하는 사람은 살길을 항상 열어 놓는 수비적 능력이 뛰어남을 얘기합니다. 대부분 패배하는 플레이어를 보면 운에 기대거나 감정이 흔들려 정상적 판단이 사라진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유정현의 흑과백 패배역시 같은 전략을 반복한 것에 있는데 자신의 생각을 과신한 것.. 즉 자신감이 지나쳐 감정이 이성을 가리고 있었고 자신이 평소처럼 이성적이라고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자만감은 메인매치 시작전에 이미 이상한 발언으로 드러나 있었죠. 셋이 배신하지 말고 2천만원을 향해 함께 가자는 말도 안되는 생각은 운에 기대자는 얘기였고 조금만 애쓰면 쉽게 우승을 쟁취할 수 있는데 역시나 임요환부터 배신을 했지만 결국 이상민은 더 큰 배신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시즌 처럼 배신자체도 어렵고 풀어나가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 아니라 도끼자루에 눈길만 주면 알아서 나무가 쓰러지는 형국에서의 배신이라 배신을 염두에 두지 않은 유정현은 패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승리하려면 같은 전략을 두번을 쓰지 말라는 격언 역시 병법에 나오는데 상대가 보통 이상이라면 같은 수법인 678을 나중에 배치하는 전략은 데메 이전과 이후 모두 임요환에게 읽혔으므로 충분히 대비되었고 4승을 먼저 쟁취하여 압박하려는 임요환에게 패배합니다.
인디언포커가 아닌 홀덤처럼 암기가 힘들다면 카드의 전체적 암기보다는 부분적 암기와 상대가 극히 낮은 숫자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 얼마나 칩을 걸게 만들 것인가? 즉 자신에게 행운이 왔을 때에 얼마나 상대의 칩을 뺏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은지원이 유정현에게 패배한 이유는 찬스에서 베팅능력 부족으로 많은 칩을 뺏지 못한 것이 이유였는데 반대로 자신이 위기에 빠져서 칩을 털리니까 정신을 못차리고 침몰당했죠.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1이나 2가 주어질 가능성은 분명한데 말입니다. 포커로 전향한 임요환은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해왔고 훈련된 상태이기 때문에 임요환이 많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져장기는 문제가 많으므로 지금처럼 나오지 않겠지만 장기와 흡사한 수비적 능력이 중요시 됩니다. 바둑은 모르겠는데 장기에는 수비장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끓는 사람들이 수비축구를 싫어하는 것처럼 장기에도 수비장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말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수비 우위라는 것은 실수를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나는 실수가 없고 상대는 실수를 한다면 거기서 승패가 가려질 확률이 높습니다. 상대가 플레이할 경우의 수를 많이 암기하는 암기력과 경우의 수를 찾아내는 응용력은 양쪽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는데 둘 모두 선수비 후공격 모드를 취할 경우 기억력이 더 중요한 열쇠가 되어 승률이 비슷하나 이상민이 평소에 바둑 장기 체스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 처음 몇번의 선택이 후에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지는 실수로 변하므로 게임은 임요환에게 우세할 겁니다. 공격이 곧 수비가 되려면 막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한데 장기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막히는 순간 온 몸이 허점으로 변하는 것이지요.
흑과백은 순수한 심리전 싸움인데 임요환이 역시 우세합니다. 이상민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임요환의 흑과백 비슷한 심리싸움 경력은 프로게임세계의 경험과도 연결되므로 이상민이 그걸 뛰어 넘는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홀덤과 흑과백의 유리함만 놓고 보면 벌써 임요환이 우승권에 가까운게 보입니다.
숨은그림찾기는 칩이 많은 쪽이 유리하므로 룰이 그대로 나올 경우에 임요환의 우세이고 기억력 싸움으로 간다면 역시 술담배를 안하고 나이도 젊고 포커플레이어로서 뇌기능 향상에 집중한 임요환이 조금 더 유리합니다. 김경란과의 데메에서 이상민이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을 보면 집중력은 있지만 임요환 보다 기억력에서 밀리는 모습입니다.
결합게임은 조금 해보면 일정한 발견 패턴이 있는데 그 말은 훈련을 통해서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가 있습니다. 이상민 보다 임요환이 이러한 훈련에 몰두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상민이 평소에 뭘하는지 잘 알지 못하나 누가 더 많이 준비했느냐를 본다면 최소한 5:5 또는 임요환의 우세가 예측됩니다. 준비성은 임요환의 프로게이머 시절에도 잘 나타나 있죠.
전략윷놀이는 개인전이라 보기에는 파트너가 개입하면 판세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제외됩니다.
그렇다고 이상민이 절대 불리한 것은 아니고 변수의 등장과 적응력을 보면 이상민의 임기응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 대응력을 보여줍니다. 위기에서 여러 해결책을 찾아내고 그 해결책 중에 최상책을 빠르게 선택하는 능력은 지금껏 자주 보여준 것은 확실하나 전부 기억나지 않으므로 준결승전을 예로 들자면 같은 배신이라도 임요환은 소극적 배신을 택했고 이상민은 배신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리벤지팀과 연합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리벤지팀을 배신하려는 마음까지 먹습니다. 다만 리벤지 측에서 그것을 막으려고 먼저 누른다고 이다혜가 말하지요. 그 선택에 있어서 만큼은 그릇의 크기가 다릅니다. 명백한 연륜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김경란과의 데스매치에서도 쥐어짜는 집중력과 부동심도 그렇고 이런 임기응변은 임요환이 한 수 아래가 됩니다. 임요환이 새로운 게임에서 적응하기 전에 자신의 임기응변으로 선공의 우위를 점한다면 신종이나 변종게임에서 팽팽한 싸움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변수인 기존의 탈락자들은 1시즌에 비춰보면 누가 누굴 응원할지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배신당한 이준석이 홍진호를 응원한 것이 홍진호에게 묻어가려는 미래예측의 차원인지 아니면 팬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임요환의 황제시절의 아우라가 이상민의 친화력을 능가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만약 임요환 vs 조유영or은지원 처럼 방송파괴자의 대결이라면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변수들이 주객전도하는 상황은 게임에서 가능성이 적고 나올만한 게임들 자체가 기존게임의 재등장이 유력하고 심리싸움이 주가 된다고 보여지므로 심리싸움에서 경험치가 많은 임요환에게 유리합니다. 임요환이 유정현처럼 아스트랄한 모습으로 되돌아 가지만 않으면 임요환이 우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