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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게여러분 오유를 떠나지 말아주세요
게시물ID : military_74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널의유머
추천 : 21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4/30 00:26:25
계속 군게에서 목소리를 내주세요. 저 처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듣고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뭔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겁니다.

예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올해 마흔 중간에 낀 세대로 2030 남성들의 고립감과 박탈감에 많은 부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온 대학과 과의 특성상 동기 60명 중 10명이 기자/PD이고 10여명이 4~5급 보좌관 등 정치참모들입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글을 보고 팩트를 확인하고 그들을 만나 술한잔 기울이고 점심에 반갑게 약속을 잡아 먹을 때, 군게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2030 남성들에 대한 부당한 대접이 존재한다는 것, 혹은 그 젊은이들이 뭔가 큰 박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데 저도 뭔가 감이 잡히는 데 군게처럼 실체화돼서 나타난 게 없어서 딱히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심지어 그걸 처음 실체화시킨게 하필이면 1베 버러지들이었고 그들이 여혐담론과 함께 만들어냈기 때문에 굉장히 말하기가 어려웠고, 오해받기도 쉬웠어요. 그런데 이 게시판에 한때 더민주를 지지하고 정권교체를 바랐으며 정말 대의와 함께하고자 했던 청년들, 혹시나 1베 버러지들이 기웃거리기만 해도 밟아버렸던 젊은이들이 박탈감과 고립감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걸 저 같은 사람들이 알려줘야해요. 

이렇게 다들 흩어져 버리면 목소리를 제 친구들, 동기들에게 전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지금이야 기자하는 애들도 가장 바쁜 시기이고, 정치권 각 당에 있는 애들은 목소리도 안나오고 눈코뜰새 없는 시즌이라 특히 정당도 다르게 흩어져있어서 민감한 시기인지라 전화하고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근데 요새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아서 선거 끝나고 그들을 한 두명 씩 만나거나, 동기 모임이라도 할 일이 있으면, '오유 군게 가봤냐? 무효표 많이 던졌더라. 그들이 말하는 모든게 다 맞진 않을 수 있어도, 일리있는 얘기가 꽤 있다. 언제까지 그들을 방치할거냐' 라고 조금씩 화두를 던질 생각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여기서 내는 목소리가 아무 의미 없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말고도 여러 오유 아재들이 관심있게 보고 뭔가 도움이 될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전에 쓴 글에 댓글 단 제 나이또래 아재들도 그랬고요. 

참담한 마음, 무력감. 왜 모르겠어요. 그래도 여기 남아서 여러 팩트도 정리하면서 목소리를 내주세요. 열심히 듣겠습니다. 우리 낀세대가 문제를 확실히 느꼈고 뭔가 이 상황을 타개할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힘내시고, 탈퇴해서 흩어지는 것. 그건 한 번 더 생각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저처럼 응원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아요. 그냥 저처럼 적극적으로 글을 안쓸 뿐이지요. 이상한 분탕러들은 과감히 무시해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이 나라 지켜준 당신들께 감사하는 1인입니다. 각자 시기는 다르지만 저도 그랬고 여러분들도 그랬고 같은 군복을 입고 젊은날을 바쳤어요. 군가산제만해도 위헌결정이 이미 나서 뒤집긴 어렵지만, 이제는 분명 뭔가 제대로 된 보상책을 얘기할 때에요. 그런 문제들을 늦었지만, 그래서 여러분께 너무 미안하지만 이제 사회에서 힘좀 쓰는 나이가 된 만큼 뭔가 노력을 시작해보려 해요. 

제가 참 많이 미안합니다. 윗 세대의 부채를 여러분이 떠맡게 해서 미안합니다. 중간에 끼어 문제를 느끼면서도 그동안 노력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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