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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게시물ID : lovestory_27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버님
추천 : 5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7/16 10:24:22
...부모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인생이 달라지고, 
모든 아이들이 태어나는 바로 그 출발점부터 '출발 기회의 불균등'에 편입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규칙이 존재하지 않고, 
자기 책임이 아닌 가난이나 장애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돈 많은 사람과 힘없는 사람에게 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그런 사회는 오래 살아 남을 수 없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면 올바른 의견이 승리를 거든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힘 있는 집단의 압력때문에 그릇된 법과 제도를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주의 몰락과 독일 통일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사회'의 모습이다.
소련과 동유럽사회주의가 몰락한 것은 비효율적인 경제체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안팎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봉쇄하는 '닫힌 사회'였기 때문이다. 
닫힌 사회는 그 사회의 밑둥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들기 전까지는 그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다. 마찬가지 이치에서 독일 사람들이 머지않아 통일 후유증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독일은 대부분의 정치세력과 사회집단이 다른 생각을 가진 세력과 참을성있게 대화하고 소수집단의 목소리에까지 귀를 기울이는 열린 사회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비용타령을 하면서 통일을 걱정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북한체제가 곧 무너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흡수 통일 논리가 판치는 이 마당에 무척 한가한 소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 공산집단의 적화야욕 망상"도 아니요 
"천문학적 통일 비용"도 아니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이해 관계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 귀를 막고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사회분위기와 정치풍토와 법제도야말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며, 이런 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북한은 닮은 꼴이다. 

남북한이 제각기 안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하나로 합치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 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중 일부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 3판17쇄 2009년 1월28일, 도서출판 푸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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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전율이 느껴져서... 오유인들과 나누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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