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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실화괴담 - 허락 (실수로 인한 재등록이요)
게시물ID : panic_74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꽁기꽁기햄
추천 : 18
조회수 : 19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13 0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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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얼마안 된 아줌징어예요
결혼한 사람들은 안까는 오유를 믿고 연애시절 격었던 일을 얘기해드리려해요  

전 아직 어린나이예요 24살.. 
그리고 남편과 만난게 22살 이었어요
남편과는 같은 회사를 다니며 친해졌죠
알고보니 아버님들끼리 초등학교때 부터 각별하던 친구사이셨다는걸 알고 더 급속도로 친해지고 사귀는 사이가 됐죠

저희가 다니던 회사는 공장이었어요 3교대 공장
아침,오후,밤 시간대로 8시간씩 일하는 시간이 나뉘어지는데 체내 시계가 뒤죽박죽되버리는 그런 회사였죠
쉬는날도 없었고 퇴근 후 시간은 거의 붙어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혼자살던 오빠네에 가서 데이트하는 날이 많았죠 둘다 술을 못마셔 밤에 끝나는 날이면 딱히 갈 곳도 없었구요
 
연애 초기엔 내가 설마 이 사람에게 진지한걸까?
하는 의구감이 드는 연애였어요, 가벼운 연애랄까요?
제 마음이 방황하는 때였죠 그때부터 였던것 같아요

오빠네 집에만 가면 그렇게 잠이 쏟아지더라구요
정말 아무렇지 않았는데 도착하고 10분이 안되서 잠이 들었어요 거의 매일을..
그리고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요  
심각한 수준이 아닌 그냥 아주 살짝 5초정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가위인지라 잠깐이라도 무섭더라구요 깜깜한 방안에 혼자 갇힌 느낌이랄까요
결국 오빠를 깨워 집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많아졌죠

그 후 왠만하면 가지 않다가 야식을 먹으러 오빠네 집에 갔어요 치킨을 시키고 치킨배달을 기다리는 찰나에 또 잠에 들었고 센 가위의 기운이 왔죠 온 몸이 저릿저릿하다 못 해 아픈..
다행히 방의 불이 켜져 있었고 가위의 기운은 금세 또 풀렸어요
이게 한두번이 아니다 보니 뭔가 께름칙해 컴퓨터를 하고있는  오빠의 등을 보며 
"여기 집터가 좀 않좋은거 아냐?" 
하니 5초의 텀을 두고 고개만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멍하니 쳐다보더라구요
눈에 익은 그 얼굴이 어찌나 소름이 끼치게 보이던지..
이건 뭔가 위험하다 생각이 들면서 오빠의 눈에서 등을 돌리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가만히 있다가
초인종소리에 겨우 몸을 움직였어요 
오빠는 발랄한 목소리로 네~ 하며 계산을 하고 어서 내려와 먹자며 신나있었죠
저는 뭐.. 이 놈 싸이콘가? 하는 생각을 하며 묵묵히 먹기만 하다가 "아까 왜 그랬어?" 하고 물었죠
그리고 오빠는 "뭐를?" 하며 반문하기에 아까 저렇게 하지 않았느냐 얘기를 했지만 오빠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컴퓨터를 하다보니 시선이 느껴져 널 뒤돌아 봤는데
눈 한번을 깜박이지 않고 노려보길래 뭐 화났냐고 물어보니
등을 돌리더라 하는것이었죠
전 그냥 절 무섭게 하려는 줄 알았어요

치킨을 먹고 또 금세 잠에 들었는데..
현관문 번호락을 푸는 소리가 들렸어요
오빠네 빌라 1층에 현재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던터라
이 상황을 어쩌지?! 라며 패닉을 했는데 번호키를 틀리게 눌렀더라구요 문을 열려는 누군가가..
그게 두번,세번,네번.... 뭐지? 빈집털인가?
하는 순간 문이 열렸고 전 꿈에서 깼어요
음..?꿈? 내가 꿈을 꾼건가? 현관문을 보니 자물쇠까지 잠겨져있었어요 현실이 아니라는것에 안도감이 몰려왔지만 동시에 생생했던 그 소리가 생각나 또 무섭더라구요

이틀이지나 또 다시 도착한 오빠네서 또 잠이 들었어요
새벽 3시쯤 문여는 소리가 들리네요 
꿈이 고만.. 하는 찰나 문이 열렸고 편한 차림새였던 저는 이불속으로 숨었죠 그리고 오빠에게
"어머님 올라오셨나봐!"
오빠는 "헐 이불에 요대로 가만히 있어!!" 라고 속삭이고 자는척을 했더랬죠
곧 누군가가 들어왔고, 전 어둠을 틈타 이불의 빈 틈새로 침대 앞을 보았고 그 곳엔 아주아주 검은 어떤 사람이 서있었어요
마침 달빛이 환하게 창밖에서 비춰주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너무너무 까맣고 까맸어요
아 이건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자 그대로 걸어서 집을 나가더라구요 그 뭔가가
내 눈이 이상해진건지 내 머리가 이상해진건지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 후 잠자코 누워있다 오빠를 깨우고 갔나봐~
하자 뭐가 가?하는 오빠..
네.. 숨어있으라는 오빠의 목소리도 오빠의 목소리가 아니었던거죠

그런 일이 있음에도 저는 꾸준히 오빠네를 갔어요
하루는 흰자뿐인 눈알만이 동동 제 눈 바로 앞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화장실에 볼일을 볼 때면 창가에서 느껴지던 시선..
분명 바로 옆건물 벽이 있어 틈이 10cm밖에 되지 않는데요
제일 최악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던것이었어요
아무리 가위가 눌려도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오빠가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옆에 서있는 익숙한 검은 그림자가 오빠에게 제 욕을 온 방이 떠나가라 소리치더라구요
어디 엄한 년을 데려왔느냐? 저런 년이 뭐가 좋더냐? 하는.. 많이 순화시킨 것이죠^^.. 

이젠 저도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하는 오기가요

매일매일 가위에 눌렸지만 (심지어 이제는 저의 집에서 잘때도) 만남을 계속 이어나가 1년이 가까워왔을 때는,
시선도 가위도 차차 줄어들더군요

결혼얘기가 나올 무렵 오빠가 하는 얘기를 듣고 아마 어머님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야기 초반에 말씀드리는 것처럼 저희 둘의 아버님들께서 친구시며 각별한 사이이기 때문에 부부동반 모임도 자주 가시곤 했는데, 그게 문제였던듯 싶습니다. 

오빠네 집은 굉장히 가부장적인 집에 아버님이 맏아들이시기 때문에 어머님이 굉장히 힘드셨다고 하셨어요
반면 저희 집은 여성파워가 쎈 집이라..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하셨다고 말해주더라구요 오빠가 
근데 그집의 막냇딸과 자기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니..
아들고생시키기 싫은 어머님은 오빠와 저와의 관계를 눈치채신 순간부터 정말정말 저를 싫어하시는걸 오빠에게 많이 어필하셨지만,
아랑곳않는 아들에겐 더이상 아무말 못하시고 끙끙대셨던것 같습니다

그 마음이 생령이 되어 저에게 달려든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머님은 제 앞에서 저를 똑바로 쳐다 보시지 않고 눈을 돌리시기만 하셨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 여기저기 자꾸 저를 훓어보던 그 눈빛들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도 같았어요
제대로 아버님, 어머님께 결혼을 허락받고, 어머님께 잘 해보겠다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알고 실수할지도 모르지만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하니..
조금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가위도 꿈도 사라지고 편안한 잠자리가 제공됐죠

결혼한지 반년이 넘어간 지금은 매우 정다운 가족이 되었어요 냉장고에 어머님 반찬이 꽉꽉♡
아직 많이 못 미더워하시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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