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캐나라 캘러리로 어학연수를 가서,
가장 처음 접한 체육 시설은 컬링 경기장이었다.
룰을 설명 듣고 해봤는데...배우면서도 내가 이걸 또 할일이 있을까 싶긴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영화 "쿨러닝"의 배경이 되었던 캘거리 봅슬레이 경기장이었다.
경기장 옆 언덕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기어 내려오다시피 하는데
다섯살 정도 된 소년이 "괜찮냐? 용감하게 해라"
라고 하는데...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다섯살 소년은 폴대도 없는
스노우 블레이드라는 것을 타고 유유히 내려가는 중이었다.
그 덕에 용감하게 허리를 세우고 나서야...난 내려올 수 있었다.
세번째로 근처 대학에 스케이를 타러 갔었는데,
이규혁 선수가 훈련을 하러 왔단다.
엄청난 허벅지 굵기에 감탄을 하면서도 이 멀리까지 왜 훈련을 하러
왔을까 싶었고,
네번째로, 아주 추운 날씨에 옆집 아저씨가 아스팔트에 호스로 물을 뿌려
길을 얼리고, 아들 녀석과 동네서 아이스하키 연습을 하는 모습을 봤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고, 내가 보기에도 부러운 정경이었다.
그런데...우리나라는 빙상 연맹이라는 것이 왜 있는 걸까?
쇼트트랙 강국인 우리나라가
안현수 한명보다도 못한 성적을 올릴것이 뻔하다.
대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는 귀화까지 시켜서
금메달을 노리는데, 우리 나라는 있는 인재도 서포팅은 커녕
큰 마음을 먹고 귀화하게 만든다.
난 우리나라 스키장을 한번 가고 나서 다시는 안간다.
이유는 말 안해도 아실거라 생각한다.
모든 스포츠를 잘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줘야 협회나 연맹도 존재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