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름 전인가 한겨레 성한용 기자가 지금 문재인이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이지만, 내년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아직은 모른다, 반기문이 치고 올라올 수 있고 다른 제3의 후보가 부각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국민의당 선거자금 리베이트 사건이 핫 이슈가 된 국면이어서, 조용히 있는 문재인을 평가절하하는 전망 기사를 쓸 게 아니라, 이 사건으로 호남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이 빠질 조짐이 보이는 안철수에 대해 대선 후보 지위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방향으로 기사 쓰는 게 상식과 시사성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엉뚱하게도 조용히 지내는, 게다가 지지율 변화가 없어 안정적인 문재인의 대선 후보 지위가 앞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견강부회의 기사(?)를 쓴 것은 어쩌면, 한걸레에 기생하는 호남치 정치부 기자들이 리베이트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는 안철수의 대선후보 위상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불안, 초조한 심리 때문 아닐까? 이런 기사 쓰기는 한겨레의 성한용 기자와 호남 출신 정치부 기자들의 사적 욕망, 내지 정치판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을 지면에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서 일종의 지면 사유화이고, 한걸레가 똥걸레가 다 되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 모든 책임의 정점에 편집인으로 있는 전북치 정석구에게 있다고 보는 편이다.
하여간 과거 일은 이 정도로 이야기하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서 7월 10일부터 12일 사흘 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기문, 문재인이 21.1%, 20.6%로 0.5% 차이로 초접전을 보이고, 이어서 안철수 10.5%, 김무성 7.4%, 오세훈 6.8%, 박원순 5.3%, 이재명 4.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 권역에서의 지지율에서는 문재인 23.1%, 반기문 15.1%, 안철수 14.6%의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반기문보다도 떨어졌다.
이쯤 되면,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31%인데 반해서 안철수의 호남 지지율이 그 절반인 14.6%까지 떨어진 것은, 호남에서 안철수를 한때 높게 지지하였던 것이 그를 대선후보로 적합하다고 보아서가 아니라 전략적 차원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친노패권 프레임에 갇힌 일부 호남 유권자들이 호남 토호 정치인들이 안철수를 정치적 숙주로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안철수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 정치인들만 민주당에서 나와 독립하여 선거에 임하면, 실패하기 쉬우니까, 비록 부산 출신이기는 하지만, 문재인에 대항할 수 있는 대선주자급인 안철수를 간판 삼아 총선에 임하면, 친노패권에 저항하는 호남 지역정당을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을 수 있다.
그 후 안철수가 리베이트 사건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나고 호남 진도 출신의 박지원이 국민의당 비상 대권을 거머쥐자, 호남 유권자로서는 명실상부한 호남당을 구축한 셈이고 더 이상 안철수에 효용 가치가 없다고 보고 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여론조사에서는 영호남 대결 심리가 강한 호남유권자들이 차기 대선에서는 영남 새누리당 정권의 재집권을 막으려면 전국적 지지를 받는 문재인을 전략적으로 지지하려는 의지 또한 엿볼 수 있다.
ps. 성한용 기자의 한심한 6월 26일자 기사
총선 뒤 호남 민심은 누굴 향하고 있나
데일리안 관련 여론조사 기사
반-문은 선두경쟁, 안철수-김무성은 중위권 각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