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평화기행의 첫발을 내딛던 6월23일 국내에선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별세했다. 그리고 마지막인 제네바 캠페인 사흘 전, 스트라스부르 캠페인 이틀 전 다시 한 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유희남, 향년 87살. 충남 아산에서 14살 때 일제 경찰에 끌려가 일본군에게 천하에 몹쓸짓을 당하다가 전선에 버려졌던 할머니.
죽음보다 더 치욕스런 자신의 일본군 성노예 사실을 증언했던 할머니 238명 가운데 이제 남은 이는 40명뿐. 지난해에 아홉 분이 돌아가셨는데 올해엔 벌써 여섯 분이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들의 별세 소식이 숨 가쁠 정도로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