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밤이 좋은데, 밤에 못 나가는게 고민...
게시물ID : gomin_744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이빈
추천 : 2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21 04:17:26
 
이까짓 게 뭐 고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냥 씁쓸해서 글 써봅니다.
 
예전부터 밤을 좋아했더랬습니다. 낼 모레 서른인데 낮 시간보다 밤 시간을 즐겨한 지가 20년 가까이 됩니다.
열 살 때는 밤에 책 읽는게 낙이었고, 20대 초에는 밤새 게임하는게 낙이었으며, 20대 후반인 지금은 밤에 공부하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는 둥의 좋은 말 많지만 저에게는 글쎄요...
일단 주변이 어두워지면 머릿속이 차분해지면서 집중도가 높아지고, 무엇보다 조용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잘 시간이니까.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느낌.
불끄고 침대에 누워서 잠들기 전에 온갖 상상을 하는 것처럼... 나 스스로에 대해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더불어 밤공기 좋아해서 밤 산책도 좋아합니다. 한.. 10시부터 4시까지는 저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죠..
그렇지만.. 어느 순간 세상이 흉흉해지고, 사람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면서 밤나들이는 꿈이 되어버렸네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어요. 여자 혼자 밤에 나다니는게 미친짓이 된 건가...
어두운 골목을 혼자 걸어가는 건 비단 여자에게만 두려운 일이 된 것은 아니겠죠.
길이 무서운건 아닐거에요. 요새는 가로등도 CCTV도 잘 설치되어있으니까요.
단지.. 그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까, 무슨 일을 당할까 그게 무서운거지...
밤 늦게 집을 나서면 꼭 들려오는 부모님 잔소리.. 이건 잔소리가 아니죠.. 진짜 걱정되서 하시는 말씀인데.
어느 순간 부터.. 걱정과 두려움에 가득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네요.
그래서 너무 씁쓸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뺏긴 것도 슬프지만, 내가 왜 두려워하면서 살아야하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그렇지만 오늘도 전 여전히 이 밤과 함께 하고 있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