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의 정수기쪽엔 칸막이가 처져있어 정수기 본체가 보이진 않았다.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데 정수기 칸막이 쪽으로 내시야에 거슬리는게 보여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 실루엣 같은것이 칸막이에서 빼곰 빼꼼 까꿍놀이라도 하듯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고 또 숨고를 반복했다. 실루엣 크기는 그냥 딱봐도 어린애구나! 싶은크기였다 그 까만것이 계속 까꿍놀이를 하는걸 쳐다보는데 까꿍놀이가 재미있던건지 꺄르륵거리는데 소리도,얼굴도 없는데 웃고있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 사라졌다.
그후로 몇일뒤에 학생들 다같이 숨죽여 입시에 몰두중이었다. 같이 입시준비를 하던 언니가 화장실에간다며 교실을 나갔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조용하게 그언니뒷모습이 교실안을 들어왔다. 뒷모습은 누가봐도 그언니였지만.. 당시 우리학원에 우리반이 쓰고있던 교실은 비밀번호키를 눌러 들어와야 하는 곳이었지만 그언니가 들어올땐 아무소리도 안났다. 이언니가 들어와선 자리로 앉지않고 선생님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갔다. 걸음걸이도.. 뭐라그러냐 무빙워크 탄듯이 스르륵 하고 갔다 이상해서 그공간으로 가보니 아무것도 없었고 이후에 화장실갔던 언니는 비밀번호키를 누르고 교실로 들어왔다.
고등학교가 작아 전교생이 300명 조금 넘을정도의 규모였다 그래서 서로 친하진 않아도 얼굴과 학년정도는 익숙했다 2학기가 끝나갈 무렵 야자시간에 친구가 갑자기 운다 3학년에 친했던 선배가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들어보니 꽤나 잘웃고 (학교 지나다니면서 마주친적이 몇번있는데 그때마다 항상 웃고있었다) 성격좋은 오빠였다.
내가 그오빠에 대해 아는건 얼굴이랑 이름 3학년 이라는것 뿐이었다.
갑자기 우는 친구를 달래러 복도에 나가 계단에 걸터앉앗다 친구를 토닥여주는데 나도모르게 눈물이났다.
대학교에들어가 한창 피곤한 삶을 보내던 나는 밤늦게 귀가를 하고있었다. 집가는 길목에는 골목이 하나없는 일직선 2차선도로가있었다 내앞쪽으로 덩치큰 남자 세명이 인도위에 서서 얘기를 나누는데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카톡확인후 다시고개를 올렸다. 그리고 그남자셋은 사라져있었다 카톡확인후 고개를 올린시간은 몇초남짓한 시간이었고 주변에 차한대도 안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