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삼성 온다면?' 류중일 감독은 최고 복장
스포츠조선 | 김용 | 입력 2013.12.04 11:30
"삼성에 온다면 얼마나 좋겠나."삼성 류중일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전무후무할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일궈내며 최고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류 감독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극적이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까지 몰렸지만 이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천운을 타고난 경우다.올시즌을 마치고 삼성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역대 감독 최고 대우 수준으로 재계약을 하는 건 기정사실화 돼있다. 이래저래 행복한 겨울이 되고있는 류 감독이다. 류 감독에게 계속해서 찾아오는 행운들. 이걸로 끝이 아닐 수도 있어 류 감독을 설레게 한다. 사실 류 감독은 통합 3연패 이후에도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당장 내년 시즌 구상으로 머리가 아팠다. 다른 선수 1~2명이 빠져나간다면 모르겠지만 국내 최고 마무리 오승환의 전력 이탈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삼성과 류 감독은 대승적으로 제한적 FA 신분인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허락했고, 오승환은 결국 일본프로야구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류 감독은 "안지만, 심창민 등 마무리 후보들이 있는데 이대로라면 결국 안지만이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당장 안지만을 마무리로 기용한다 쳐도, 안지만의 역할을 할 우완 정통파 불펜 요원 발굴이 엄청난 숙제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미국에서 뜬금 없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시카고 컵스 소속의 임창용이 논텐더로 풀렸다는 것이다. 정확히 방출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구단이 내년시즌 임창용을 전력 1선에서 제외한다는 뜻으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임창용의 향후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만약, 임창용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규정상 전 소속팀인 삼성으로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류 감독은 "삼성에 온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당연하다. 류 감독의 고민을 단방에 날려줄 수 있는 카드가 임창용이다. 팔꿈치 수술 후 미국에서 재활 과정을 거쳐 충분히 공을 뿌릴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었다. 미국 무대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지금의 구위라면 한국에서는 단숨에 최고 수준 마무리로 평가될 수 있다. 구위 뿐 아니라 경험, 경기 운영 등 다른 요소들도 완벽하다.문제는 류 감독도 임창용의 한국 복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는 것이다. 큰 무대 도전 의식이 강한 선수를 억지로 데려올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삼성에 온다면"이라는 단서를 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물론, 임창용이 깜짝 복귀를 한다면 양측에 충분히 윈-윈이 될 수 있다. 삼성은 두말할 것 없고, 임창용도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젖어든 만큼 국내팬들 앞에서 공을 뿌리는 일이 나쁜 시나리오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삼성이다. 선수에 대한 지원, 대우 등은 여느 메이저리그 구단 못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