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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
게시물ID : gomin_744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hva
추천 : 0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21 16:50:03

창 밖에 남녀가 속살거려

커플석은 남의 나라


모솔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여자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다만, 나는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연애는 하기 어렵다는 데

시가 이토록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커플석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남녀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조금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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