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몇 개 있어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거지만.

1. 연애는 3년 이상 5년 이하로 하세요.

- 그 정도 기간이면 열병 같은 사랑의 감정도 다소 담담해지고

한 사람의 취향, 가치관, 버릇 등등을 다각도에서 관찰해 볼 기회는 충분하고

또 어느 만큼 미운정 고운정 들었지만 끊어내기 죽도록 힘들 만큼은 아니고

그 이상 늘어지면 큰맘 먹고(?) 결혼식 올리고 자시고 하는 게 피곤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높아져서.

2. 술버릇은 꼭 확인하세요. 잠버릇은 되도록이면 알아두세요.

3. 배변습관(?)이나 패턴도 의외로 삶의 방식에 무시못할 영향이 있습니다... 특히 깔끔함을 중시하는 분들은

상대방이 화장실 청소 유지 및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네고(?)의 여지는 있는지 고려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4. 연인/배우자로서의 됨됨이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낮져밤이라든지, 츤데레라든지 등, 각자의 이상형에 맞춰서)

하지만 그못잖게 중요한 건: 사위/며느리로서의 됨됨이. 그리고 아빠/엄마로서의 됨됨이. 

가정생활은 특히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부부 둘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결혼을 해서 한 "가족"이 되면 연인일 때랑은 많은 차이가 드러납니다.

그냥 "자주 만나는 친구"랑, "룸메이트"가 다를지언대 하물며 연인과 부부는......

5.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경제관(개념, 가치관, 스타일)등이 맞아떨어지는 게 더 중요합니다.

6. 생활에 직접적이지 않은 공통의 취미 및 관심사(즉 육아 또는 기타 가족사적인 이슈 제외)가 최소한 하나는 있어야 백년해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같다, 즐겨 찾는 별식이 같다는 식으로, 아주 사소한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7. 정치색 및 종교관이 다르거나, 한쪽이 월등히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 헬게이트가 열릴 소지가 다분합니다.

8. 그... 속...궁합이란 건, 정말, 의아스러울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쳐요........;;

9. 싸웠을 때 대처하는 패턴, 행동양식을 곰곰히 따져보세요. (이것 때문에라도 연애 기간이 너무 짧아선 아니 되오.)

어영부영 넘어가는지, 몸 또는 돈으로 때우려 드는지, 적반하장 식으로 더 화를 내진 않는지, 바락바락 조목조목 지치도록 따지는 타입인지, 입버릇처럼 헤어지자고 하는지 등.

이건 결혼 후 부부 사이의 위기상황을 맞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10. 그 사람의 부모형제, 가장 가까운 친구, 그리고 직장동료와의 현재 관계 및 스타일을 잘 관찰해보세요.

내 배우자가 엉겁결에 남의 빚 보증 서줄 사람은 아닌지, 변태나 소시오패스나 벌레(...) 등의 비정상적 기질이 농후하진 않은지, 가정보다 친구가 우선일 가능성은 없는지, 이성과의 관계는 깔끔하고 상식적인지 등 전반적인 대인관계 패턴을 알아보는 겁니다.

11. 위에 나열한 것들이 다 나와는 달라도 그걸 수용하고 맞춰 줄 의지가 있다면 결혼하세요.

다만, 그 모든 걸 수용하고 맞춰 줄 의지가 있다는 건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콩깍지(결혼 후 몇년 내로 반드시 벗겨질)가 단단히 씌였거나

내가 나 자신(의 의지력이라든지 인내심의 한계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상대방에게 어떤 배우자가 되어줄 수 있는지, 

또 내가 안정감이나 소속감을 느끼는 가정환경의 특성은 어떤 것인지 

(예를 들면, 학구적인 가정. 외부인의 접촉이 드물고 차분한 가정. 시끌벅적하고 유머러스한 가정. 종교적인 가정. 수수방관형 가정 등)

구체적으로 고심해 보세요. 

저는 여기까지...

추가의견 부탁합니다.

잘 갈무리해뒀다가 울 딸내미 크면 보여주려구요.

......나 같이 대충 덤벙 결혼에 뛰어드는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라도.